김치시장 3000억 원 성장…뛰는 '종가집' vs 쫓는 '비비고' 선두 경쟁
중장년·청년, 주 구매층 신경전…신상품 출시로 여름공략 박차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장마로 산지 배추·무 등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올 여름 포장김치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데 더해 최근 김치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286원으로 1년 전(3417원) 보다 2869원(84%) 급증했다. 무 1개 가격도 전년 대비 654원(42%) 오른 2223원에 거래되고 있다. 49일째 계속된 장마로 기상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채소가격이 들썩이는 것이다.
배추와 무는 전체 김치 소비량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채소의 가격 상승에 따라 올 여름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직접 김치를 담가먹을 경우 원재료값 상승 부담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지만, 포장김치의 경우 이미 확보된 배추로 김치를 만들기에 소비자가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김치업체들은 날씨 변동이 심한 여름철 이전에 배추 재배농가와 일정 가격에 수급 계약을 맺고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장마뿐 아니라 무더위 등의 날씨 변수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배추 등의 재료를 확보한 뒤 저온창고에 보관한다"며 "원재료 상승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포장김치 가격도 매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도 포장김치 판매를 부추긴다. 통상 여름철은 지난해 말 담가놓은 김장김치가 동나는 시기여서 신선한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 또 외부 활동이 잦은 휴가철을 맞아 휴대가 용이한 포장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장김치 시장은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 소매유통채널 판매액이 2600억 원에 달했고, 올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점을 볼 때 전망치를 뛰어넘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김치업체간 시장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기준 김치시장 1위는 대상 '종가집 김치'로 시장점유율은 45%(1162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2017년 57% 수준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위는 '비비고 김치'와 '하선정 김치' 브랜드를 보유한 CJ제일제당으로 40%(1045억 원)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2017년 33%에서 이듬해 30%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확연히 늘었다.
이 외에도 유통사가 운영하는 PB 제품(4.5%)과 풀무원(2.2%), 동원F&B(1.4%)도 있지만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전통 강자인 대상 종가집을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빠르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보니 내심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종가집 김치의 주 구매층이 중장년층이라면 비비고는 젊은층의 선호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 측은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주 고객층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반박한다.
반면 CJ제일제당은 "김치 2개 브랜드 중 하선정 김치는 중장년 고객에, 비비고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각 채널별 매출을 비교해보면 대상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유통채널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CJ는 체인슈퍼, 편의점, 독립슈퍼 등 소형채널 매출규모가 많게 나타난다.
양 사는 신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여름 성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여름한정 품목이던 오이소박이를 연중 판매한다. 자체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김치를 주문하면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7월 연이어 오이김치, 열무물김치 등 별미김치를 내놨다. 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제품도 출시했다. 1인 가구와 외부 활동 고객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들의 김치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가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두 업체가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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