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4주째 마이너스 행진…'5조원 적자' 정유사 출구는

김혜란 / 2020-08-11 09:46:14
지난해 10월부터 손익분기점 못미쳐 손해보는중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GS칼텍스 여수공장 조감도 [GS칼텍스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7월 3주 -0.5달러, 7월 4주 -0.3달러, 지난주 -0.1달러 등으로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 등 비용을 뺀 것이다.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2.8달러) 이후부터 손익분기점에 미친 경우가 거의 없어 정유업체들은 10개월째 손해를 보고 있다.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올해 1분기에만 4조3775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2분기까지 합산한 상반기 적자 규모는 총 5조1016억 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2014년 4분기 '셰일가스 패권'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해 1조 원가량의 적자를 본 이후로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2분기에는 4사 합산 적자규모가 7000억 원으로 1분기에 비해 80% 가량 줄어든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황의 끝을 빠져나올지에 대해선 전망이 어둡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5월 안정화한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은 정제마진 회복 정도에 달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정제마진 약세 국면이 길어져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의 주 원인인 중국의 수요감소 공급과잉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이 완화되며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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