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배선 접촉 피해야…충전기구 제자리에 두어야 누전 막아 지난 1일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막심하다. 물바다로 변한 도시로 인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침수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 탓에 운전자들은 장마철 침수로 인한 화재·감전 사고를 걱정한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배터리는 물과 접촉 시 급속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 고열이 발생한다. 자칫 화재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전기차와 관련한 화재나 감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는 이중, 삼중으로 방수처리가 상당히 잘 되어있다"며 "물이 들어가면 고압 대형 배터리로부터 나오는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가로등도 고전압이 흘러 위험하지만, 안전 설계가 충분히 돼 있으니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 제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동력(전기) 특성으로 인해 사고가 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침수한 전기차의 주황색 고전압 배선, 커넥터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는 직류 300V 정도라 신체와 직접 맞닿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 역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완속 충전기에는 교류 220V(최고 310V 정도)의 전압, 급속 충전기에는 교류 380V(최고 537V)가 흐른다.
그러나 충전기에 흐르는 전기가 사용자와 직접 닿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관련 시설을 이용한다고 해서 감전이 될 일은 없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우천 시 충전구 내부로 들어오는 액체류가 드레인홀(배수 구멍)로 배출되는 구조를 통해 감전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번개(낙뢰)가 친다면 야외에서 충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번개가 전력선으로부터 유입되는 경우 번개에 의한 짧은 고전압이 전선을 타고 흐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급속충전기에 탑재된 내부 변압기와 피뢰기가 고전압을 막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전기차 운전자의 사소한 습관 하나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기름 주유 시 주유건(gun)에 해당하는 전기차 충전건(gun)을 보관함에 놓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바닥에 방치하다 물이 들어가게 되면 누전이 되기도 한다.
최영석 선문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충전건에 물이 들어간 상태로 충전을 하면 폭발 위험이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전건을 함에 보관하면 되는데 이걸 넣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충전건 안쪽 핀 부분에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고 털어주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충전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고 바닥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임근희 박사는 "전기차를 두고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결국 모든 사고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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