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보낸 공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 따라서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음을 밝힌다"라고 발표하는 등 이번 인수합병 계약이 사실상 파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향후 양측은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이미 조건은 충족됐다"며 반박해왔다.
계약 파기 선언 이후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이스타항공의 존속가치는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6개월 넘게 임금을 받지 못하고 제주항공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 동의했던 직원 1600명은 길거리에 나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