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조5200억 원 중 유럽·아시아 비중 70% …글로벌 진출 유리
코웨이·SK매직 등 인수 후보군 "검토한 바 없다" 필립스가 자사의 생활가전 사업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으며 사실상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 매출 23억4200만 유로(3조5200억 원) 규모의 필립스 생활가전 부문의 향방에 따라 국내는 물론 글로벌 가전사업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립스 측은 전날 국내 한 매체가 글로벌 필립스가 생활가전(DA) 부문의 국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 분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 형태 및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도 "(법인 분리의) 어떠한 방향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매각이 될 수도 있고 독립법인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필립스는 올 1월 생활가전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 분리 작업을 시작하며 18개월 이내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리 형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필립스의 가전 부문(Personal Health) 매출은 58억5400만 유로(한화 8조222억 원)로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했다. 이 중 매각이 거론되는 생활가전 부문은 40% 가량인 23억4200만 유로(3조52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70%에 이르는 만큼 인수기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넘볼 수 있다.
이를테면 LG전자의 지난해 생활가전(H&A) 사업부 매출 21조5000억 원에 필립스 매출이 더해지면 글로벌 1위 가전기업 월풀을 능가한다.
6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도 인수 후보군이 거론된다. 지난해 매출 8700억 원의 SK매직이 연 매출 4300억 원 규모의 필립스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에 필립스가 매각예정인 소형생활가전 부문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지않은 코웨이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코웨이는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과 달라 관련 논의가 없었다"는 입장이고, SK매직 역시 "검토해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립스의 전체 가전 제품군 중에서 다리미, 무선주전자 등 소형가전만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만큼 인수 매력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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