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일가가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한 사이 가족과 친인척 등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근희 씨 등은 지난 5월 이후 자녀와 친인척 등에게 LS 주식 총 95만9000주를 증여했다.
이들의 증여는 지난 5월 11일과 12일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5월 12일 LS 주가(3만4900원) 기준으로 총 335억 원대,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473만1413주의 20.3%에 수준이다.
구자열 회장은 두 딸에게 10만 주씩, 구자홍 회장은 두 명의 조카에게 각각 6만 주씩 증여했다. 구자엽 회장은 아들과 친인척 등에게 12만7000주를, 구자은 회장은 두 자녀에게 10만 주씩을. 구자균 회장은 두 자녀에게 5만 주씩을 각각 증여했다.
또 구자열 회장의 누나인 구근희 씨도 딸 등에게 14만2000주를 나눠줬다. 구근희 씨는 지난 16일 자녀에게 추가로 7만 주를 증여했다.
GS그룹도 지난 4월 28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아들에게 19만2000주를, 5월12일에는 허 부회장 누나인 허연호 씨가 아들에게 8만28주를 넘겨줬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한 시기를 틈타 자녀나 친인척에게 주식을 물려줘 증여세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과 5월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내렸다. LS 주가는 5월 1일 3만5900원, 12일 3만49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4만7800원) 약 25% 하락했다.
GS 주가는 5만 원을 웃돌던 작년 말보다 20% 이상 내렸다.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 가격의 평균이 기준이 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증여세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LS그룹은 이번 증여에 대해 "오너 일가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증여의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오너 일가는 증여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을 뿐, 단순히 주가가 내려갔다고 증여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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