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새로운 온·오프라인 채널 고민 중" 정부의 전자담배 강력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전자담배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BAT코리아는 전자담배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올해 2분기 종료했다.
BAT코리아는 국내에서 전자담배 글로(glo)를 2017년 8월 출시하면서 같은 달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가로수길점과 홍대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석 달 뒤인 2017년 11월 강남점도 오픈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제품 시연, 상담, 판매, 사후서비스(A/S) 등이 이뤄졌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 2분기 들어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과 가로수길점은 문을 닫았다. 6월 21일부로 강남점도 폐점했다.
담배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시장에서 성과를 좀처럼 내지 못한 BAT코리아가 시장 전반이 침체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BAT코리아 측은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종료가 전자담배 사업 난항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을 내부에서 진행한 결과,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 유지보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온·오프라인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로수길은 한때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도 아이코스 스토어(한국필립모리스), 쥴 스토어(쥴랩스코리아)가 자리하면서 전자담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졌다.
쥴랩스코리아는 올해 5월 한국에서 철수하기에 앞서 가로수길에 위치한 매장을 포함한 쥴 스토어 3곳 영업을 올해 3월 종료했다.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도 가로수길에서 사라지면서 전자담배의 격전지라는 말은 무색해졌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라 전자담배 판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및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편의점과 면세점 등 액상형 전자담배의 주요 판매채널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610만 포드에서 3분기 980만 포드로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 뒤인 4분기 100만 포드, 올해 1분기 90만 포드로 급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1포드는 일반 담배 1갑으로 산정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정부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덩달아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8000만 갑으로 집계됐다.
BAT코리아 '네오'나 JTI코리아 '플룸테크'와 같은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 역시 올해 1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240만 갑에서 3분기 130만 갑, 올해 1분기 30만 갑으로 꾸준히 줄었다.
언뜻 정부의 규제는 전자담배 판매량을 줄여 공중 보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담배 판매량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해 1분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억1000만 갑으로 집계됐다. 일반 담배 판매량은 7억3000만 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한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로 되돌아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당국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담배업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