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백팩', 중고거래가 신제품 3배↑
업계 "MZ세대 이미지 향상,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
카페 브랜드가 주도하던 '굿즈' 시장에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 회사가 뛰어들며 굿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정판 제품을 소유하고, 이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MZ세대'에게 술에 대한 참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가정용 주류 시장이 성장하며, 일반주점이 아닌 개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굿즈(goods)는 상품, 제품을 의미하는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한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모든 제품군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맥주 시장 1,2위를 다투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연이틀 자사 굿즈 판매 시작을 알렸다.
시작은 하이트진로였다. 지난 13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테라, 진로에 대한 굿즈를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판매했다. 기존에 판촉용으로 배포했던 일부 제품에 더해 신상품도 내놨다.
첫날 판매를 시작한 '두방울잔'은 개시 2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지난해 출시한 한방울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홈술족들을 위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잔과 오프너도 판매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진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피규어도 내놓는다.
지난해 말 출시한 참이슬 백팩의 성공이 신규 굿즈 출시의 바탕이 됐다.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를 통해 내놓은 참이슬 백팩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15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 제품은 16만 원에 거래됐다. 출시 당시 판매가가 4만9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뛰었다.
오비맥주도 자사를 대표하는 동물 곰 '랄라베어'로 맞섰다. 14일 맥주 브랜드 오비라거와 패션 브랜드 게스가 협업한 티셔츠 4종과 모자를 출시했다. 주류와는 별개로 오프라인 게스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여름을 맞아 계절 제품도 내놨다. 15일 내놓은 '필굿잼박스'는 필굿 발포주와 트위스터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매트로 구성됐다. 매트에 새겨진 QR코드로 게임을 즐기고, 요가 등 스트레칭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주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도 2018년 팝아트 자가 '케니 샤프'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 지난해 소주 미니어처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처음처럼 플렉스' 버전을 출시했다.
래퍼 염따와 협업한 제품으로 소주병 전면에 '플렉스'를 새겼다.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드러내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 용어다.
영남지역 주류업체 무학은 지역 특화 소주병을 내놨다. 지역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손잡고 '딱 좋은데이xNC다이노스' 한정판을 내놨다.
연이은 굿즈 열풍은 '가심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성향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제품 자체의 효용성보다 심리적 만족을 주는 상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따라서 이미지, 캐릭터, 스토리 등을 강조하는 게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굿즈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 및 확산하고, 이는 자연스레 바이럴 마케팅 효과로 이어진다. 한정판 형식으로 출시하는 것도 제한된 제품을 획득했다는 성취감을 준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도 각 제품당 1000~2000개로 한정 판매 했다. 참이슬 백팩 역시 800개 한정판이었다. 오비맥주의 굿즈도 판매처와 수량이 제한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정용 채널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브랜드 간 경쟁이 촉진됐다"며 "브랜드파워를 키우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굿즈 상품은 상당히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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