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닮은 샌드위치, 美 '에그슬럿' 국내 진출…SPC "촉촉담백"

황두현 / 2020-07-07 18:51:49
10일, 국내 1호 매장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오픈
대표메뉴 '페어팩스', '슬럿'…담백한 한 끼 식사
샌드위치류 1만 원대…달걀샌드위치점 '에그드랍' 두 배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속이 부대끼지 않는 담백한 샌드위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드위치 '에그슬럿'을 맛본 뒤 내린 평이다. 두툼한 번으로 둘러싸여 햄버거를 닮았으나 고기 패티가 없어 기름기가 덜했다. 계란과 감자가 아우러진 슬럿은 고소하고 달콤했다.

10일 공식 오픈을 앞둔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의 국내 1호점을 7일 찾았다. 조리 시설이 훤히 보이는 주방과 통유리로 개방감을 주는 벽면이 어우러져 실내가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 삼성역에서 코엑스몰로 이어지는 밀레니엄광장 초입에 자리했다.

▲ 에그슬럿의 대표메뉴 '페어팩스'(왼쪽)와 '슬럿'(오른쪽). [황두현 기자]

맨손으로 먹는 샌드위치의 특성을 고려해 전동 손 세척기와 세정제 등도 준비됐다. 매장 중간 널찍한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도 설치됐다.

주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을 시식했다. 햄버거 모양의 페어팩스는 버터와 계란을 넣어 만든 브리오슈 번으로 쌓여 부드럽게 씹혔다. 스크램블드에그와 살짝 볶은 양파가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핫 소스가 가미된 스리라차마요의 매콤함이 더해져 풍미를 돋구었다. 기름질 거란 생각과 달리 담백한 맛이었다.

작은 유리병에 담긴 슬럿은 다소 생소했다. 으깬 감자(포테이토 퓌레)와 수분으로 익힌 수란(커틀드에그)을 섞어 바게트에 올려 먹으면 된다. 고소한 감자와 부드러운 달걀맛이 훌륭하게 어우러졌다. 삶은 감자향이 달콤해 슬럿만 먹어도 될 정도였다. 기본 3개가 제공되는 바게트는 1000원을 내면 추가 주문 된다.

에그슬럿에는 다른 샌드위치 가게와 달리 탄산음료가 없다. 대신 캘리포니아 농가에서 수확한 오렌지주스가 제공된다. 버터와 달걀 풍미 가득한 에그샌드위치에 상큼한 오렌지주스는 담백한 한 끼 식사를 표방하는 에그슬럿의 상징이다.

주스만으로 아쉬운 고객을 위해 에그슬럿은 약간의 주류도 준비했다. 국산 수제 맥주를 제조하는 굿맨브루어리의 서울라거와 압구정 오렌지 2종이다. 와인도 추가된다.

▲ 삼성역에서 코엑스몰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한 에그슬럿의 매장 내부. 가운데 큰 테이블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좌측에는 전동 손 세척기와 세정지가 준비되어 있다. [황두현 기자]

샌드위치 자체만으로는 만족스럽지만, 가격이 아쉽다. 페어팩스는 7800원, 슬럿은 6800원이다. 오렌지주스도 5500원이다. 샌드위치류는 7000원대에서 1만 원을 훌쩍 넘는 것도 있다. 매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또 다른 에그샌드위치 브랜드 '에그드랍'의 주메뉴는 4000원 후반대다.'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에그슬럿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에그슬럿은 제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브리오슈 번 역시 LA 현지의 맛을 내기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 단계까지 미국 본사와 협업했다.

75년 역사의 제빵 기술력을 보유한 SPC그룹은 LA 브리오슈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조설비, 레시피 등도 LA 본점과 동일하게 구현했다.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한 SPC삼립은 내년에는 현지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SPC그룹의 전략이다.

SPC삼립 황종현 대표이사는 온라인 론칭 영상에서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동시에 SPC삼립의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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