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실장 2일 靑 참모진에 재차 '1주택 빼고 처분하라' 강력 권고
전문가 "욕할 것 못된다…부동산정책 국민신뢰 떨어질 수 있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일부 참모진이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노 실장 본인도 아파트 한 채를 급매로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 실장이 처분하기로 한 건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가 아닌 충북 청주 아파트였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똘똘한 한 채'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전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이 관계자는 "노 실장이 반포가 아닌 청주 흥덕구 아파트를 내놨다"며 앞선 브리핑 내용을 수정했다. 노 실장의 아들이 현재 반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비어있는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반포동 한신서래마을 아파트(전용 45.72㎡·신고액 5억9000만 원)와 청주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전용 134.88㎡·신고액 1억5600만 원) 두 채를 갖고 있다.
청주 흥덕구는 노 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 실장이 보유한 청주 집과 같은 면적의 매물은 지난 11일 2억96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2억3500만 원 대비 61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노 실장이 가진 반포 집의 경우 동일한 면적의 매물이 가장 최근에 거래된 때는 지난해 10월로, 매매가는 10억 원이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매도 호가는 11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실상 '강남 다주택자'를 정조준하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해왔다. 노 실장도 '1주택 외의 주택 처분'하라고 권고했지만, 정작 자신은 강남의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계속 쥐고 있으면서 지방 아파트부터 파는 모양새가 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고위공직자가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욕할 것은 못 된다"면서도 "'강남 불패'라는 시장의 인식이 확고해지고,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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