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1년…편의점서 자취 감춘 일본맥주

남경식 / 2020-07-02 17:44:34
세븐일레븐, '4개 만원' 행사서 아사히 한달만에 다시 제외
일부 편의점서 판매 중인 일본맥주, 유통기한 종료 임박
올해 1~5월 日 맥주 수입액 244만달러 그쳐…전년비 91%↓
일본 불매운동이 1년째 이어지면서 일본맥주가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7월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 아사히 맥주를 제외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6월 세븐일레븐의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 10개월 만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빠졌다.

▲ 서울 시내 한 세븐일레븐 매장의 맥주 판매 코너. 우측 하단에 자리한 아사히 맥주에만 행사 안내 카드가 붙어있지 않다. [남경식 기자]

세븐일레븐과 GS25, CU,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론을 고려해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서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맥주를 제외했다.

GS25, CU, 이마트24는 1년간 계속해서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했다.

해외맥주는 편의점 매출 의존도가 상당하다. 해외맥주는 편의점, 대형마트, SSM 등 소매채널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60~80%에 이른다. 카스, 테라 등 국내맥주의 소매채널 매출 중 편의점 비중이 약 30%인 것과 대비된다.

2014년 시작된 편의점의 '맥주 4개 만 원' 행사는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해외맥주에 대한 관심과 함께 판매량도 늘어났다.

초기에는 해외맥주 일부 제품만 행사에 포함됐으나, 2017년경부터는 대부분의 해외맥주가 행사에 포함됐다.

일본맥주는 해외맥주 중 거의 유일하게 편의점 '맥주 4개 만 원' 행사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 2일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에서 발견한 아사히 맥주. 지난해 7월 9일 제조된 제품이라 일주일 후면 유통기한이 지난다. [남경식 기자]

2일 서울 시내 편의점 10곳(GS25 3곳, CU 3곳, 세븐일레븐 2곳, 이마트24 2곳)을 둘러본 결과, 세븐일레븐 2곳과 GS25 1곳에서만 일본맥주를 찾아볼 수 있었다.

GS25 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아사히와 삿포로 맥주는 지난해 7월 초 제조된 제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 곧 폐기될 예정이다.

이 매장 직원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진열된 제품이었을 것"이라며 "매대에 둬도 팔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처리할 방법도 없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점주들은 일본맥주 재고 처리에 본사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중순 전국 가맹점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한 아사히, 에비스 등 일본맥주 재고를 모두 반품받아 폐기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해외맥주 중 단연 매출이 1위였다. 지난해 2분기 소매채널 매출은 455억 원으로 해외맥주 2위였던 하이네켄 매출(323억 원)의 1.4배에 달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사히의 소매채널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40억 원, 지난해 4분기 2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맥주 중 판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국내맥주까지 포함한 소매채널 맥주시장에서 아사히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5.7%에서 지난해 4분기 0.3%로 수직 하락했다.

일본맥주 판매량은 올해도 급격한 감소세다. 올해 1~5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약 244만 달러로 전년 동기(2689만 달러)대비 9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 삿포로 등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일본맥주가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지는 않겠지만, 과거와 같은 지위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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