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합의 아닌 민주당 제안…추가협상 하지 않겠다"
박병석 "15일 본회의서 원구성…결단·리더십 보여달라" 21대 국회 원(院)구성이 여야 합의 실패로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원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합의안'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한 경제 관련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 몫으로 양보하는 안에 대해 통합당과 '합의'를 했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제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2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통합당 몫으로 예산결산특별·국토·정무·교육·문화체육관광·환경노동·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을 '양보'하는 안을 논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안을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보고했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이 의총에서 보고한 뒤 추인하겠다는 취지에서 합의서를 쓰지 않았다. 의총 추인을 한 뒤 쓰기로 한 것"이라며 "정치인은 말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양보안임에도 통합당이 거부한 것"이라며 "통합당의 발목잡기 행태가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 가합의안을 거부한 오늘의 행태를 통합당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통합당은 '합의'가 아닌 '제안'이었을 뿐 합의안 도출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석비율에 따라 민주당이 11개, 통합당이 7개 상임위를 가져가는 것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있었다"면서 "그래서 (통합당 몫) 7개 상임위가 뭐냐고 물었더니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상임위가 이렇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도 여야의 '합의'가 아닌 민주당의 '제안'이라며 7개 상임위를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고, 법사위를 여당이 가져갈 경우 다른 상임위를 가져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추가 협상은 하지 않겠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나. 이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회가 없어졌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오늘 원 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여야의 원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의장 주재 하에 양당 원내대표들이 여러 차례 만나 협상했다.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며 "교섭단체 대표들께서 이제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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