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는 보수다' 어감 안좋아…박근혜, 유권자 배신"

남궁소정 / 2020-06-04 21:14:52
"참다운 보수 되려면 과거 지키면서 변화 적응해야"
"대선 출마 생각했다면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는 보수다'라는 말은 어감상 좋지 않다"며 "참다운 보수는 과거를 지키면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잘해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당시에도 '보수' 논쟁을 했는데, 결국 당시 정강·정책을 개편해서 그 당시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대통령 선거까지 이겼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유튜브 캡처]

김 위원장은 다만 "당원들 스스로 '나는 보수다'라고 집착하고 계신 분들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념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아직도 선거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면, 좌파·우파와 진보·보수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이렇게는 국민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을 인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4050기수론'과 관련 "2017년 대선 이후 우리나라도 프랑스 마크롱 같은 젊은 세대 지도자가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왔다"라며 "7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 선거가 되면 50대가 되니까 그런 뜻으로 이야기를 한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안나타나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라며 "지금 대선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정치적 연륜을 갖고 있는 모든 통합당 의원들이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대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른 목적을 위해 비대위를 맡은 게 아니다. 정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신을 가지고 정치의 앞날을 위한다는 심정으로 있다"며 "대선 생각을 했다면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까지 당을 변화시켰는데, 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건 통합당의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날 저런 운명을 가지게 됐느냐"라며 "그건 박 전 대통령이 공약한 것을 취임하면서 완전히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유권자에 대한 큰 배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지금의 운명을 갖게 된 건 스스로의 과오"라고 언급했다.

여당 대선주자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상당한 지지도를 가진 여당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최종 후보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지금 지지도가 높다고 반드시 대통령이 되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은 (통합당이) 포기한 지역처럼 됐는데, 호남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며 "호남에 뿌리를 둔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통합당을 외면하게 된다. 이는 다음 집권 세력이 되는데 어려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 논의와 관련 "기본소득을 제대로 된 소득 개념으로 하려면 최저 생계비 정도는 줘야 한다"며 "그렇게는 할 수 있는 재정형편이 아니다. 기본소득은 당장 실현하긴 어렵지만 미래의 과제로 생각하고 계속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5일 단독개원을 강행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야당 없는 국회는 존재가 필요 없다"며 "일방적으로 숫자가 많아졌다고 개원을 강행하게 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궁소정

남궁소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