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후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가 최대 수혜"

임민철 / 2020-05-26 11:04:43
화웨이 핵심고객으로 둔 TSMC· 중국 5G 기술 개발엔 '악재'…7나노미터 칩 실적 기대 삼성전자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후 단기적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를 대신해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 반도체 [셔터스톡]

시장분석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박진석 연구원은 26일 "이번 미국 화웨이 제재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단기적으로 삼성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TSMC를 제외하고는 7㎚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9월 중순부터 국가안보 이유로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는 반도체 제조사가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했다. 이에 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TSMC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고 그 반도체 제조 장비를 대부분 미국 회사로부터 공급받아, 미국 방침을 따라야 하는 처지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클라우드 사업과 주요 반도체 수급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SMIC를 대안으로 활용하려 하나, TSMC와의 기술 격차로 단기간 내 7㎚ 제품이 SMIC를 통해 조달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TSMC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980(7㎚), 기린990(7㎚), 기린1020(5㎚) △5G 기지국용 칩 티엔강(7㎚)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터용 칩 쿤펑(7㎚), 어센드310(12㎚), 어센드910(7㎚)를 공급받았다. TSMC 매출 10~15% 가량이 화웨이에서 발생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TSMC를 대신해 화웨이에 7㎚ 공정 반도체 칩을 공급시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삼성 역시 미국과 중국의 압박을 양쪽에서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수혜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미국의 규제가 장기적으로 중국의 5G 기술 개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화웨이는 작년 초 5G 기지국에 특화된 핵심 칩 '티엔강'을 출시했고 최신 5G 기지국 입찰에서 50% 이상의 세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는 TSMC의 16㎚ 칩을 주문한 첫 고객이었고 7㎚와 5㎚ 핵심 고객 중 하나였다"며 "TSMC가 핵심 고객인 화웨이를 잃게 되면 향후 3㎚, 2㎚ 등 신규 공정 개발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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