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정부 지원 안갯속…현금확보 '자구책' 사활

이민재 / 2020-05-25 11:05:54
제주항공 유상증자, 티웨이 CB 발행 등
'LCC 핵심 매출' 국제노선 티켓 예약 판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40조 규모의 기간산업안정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LCC는 지원 대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LCC 업계는 현금 확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1022억 원을 항공기 유류대금과 인건비 운영자금에, 678억 원은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산업은행이 CB를 매입하고 티웨이항공이 100억 원을 받는 방식이다.

티웨이항공은 3월 산업은행에서 60억 원을 단기차입 방식으로 지원받았다. 이어 18일 수출입은행에서 100억 원을 빌렸고, 21일에는 산업은행에서 다시 190억 원을 추가 차입했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와 관련해 정관 변경을 추진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LCC들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영을 재개하고 선불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사실상 막혀 있지만, 추후 운항이 가능할 것을 염두하고 예약을 받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9월 이후 사용 가능한 일본, 중화권 노선을 비롯해 동남아 노선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은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동남아 노선 티켓 예약을 받고 있다.

다만,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운항 취소 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환불 리스크' 등을 안고 있다.

현재 LCC업계에선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요건에 따르면 총 차입금은 5000억 이상, 근로자 수는 300명 이상이어야 한다.

문제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LCC가 지원 대상 요건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리스 부채'를 포함할 경우 이 요건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정부가 리스 부채를 포함한 모든 대출이 해당하는지, 금융 대출만 해당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LCC 자격 요건을 갖출지 미지수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형항공사(FSC)만 지원하겠다는 말로 아닌가"라면서 "LCC 입장에서는 아예 지원 못 받게 될 수 있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민재

이민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