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유통수수료 0%' 걸고 음원사업…"콘텐츠 분야 확장 계획있다"

이민재 / 2020-05-20 21:46:29
아티스트-플랫폼 '가교역할'하는 음원유통업 시작
유통 노하우 쌓아 음원스트리밍 영역으로 확대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인 왓챠가 음원 사업에 뛰어든다. 음원유통사업을 시작한 상태이며, 장기적으로는 음원스트리밍 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왓챠는 음원유통 서비스인 '왓챠뮤직퍼블리싱'을 시작했고, 지난해 하반기엔 음원스트리밍 플랫폼 '모모플'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왓챠측은 '모모플' 인수 목적은 "음악의 메타 데이터베이스를 화복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 왓챠뮤직퍼블리싱 홈페이지 메인 화면. [왓챠뮤직퍼블리싱 홈페이지 캡처]


왓챠는 우선 음원유통 사업으로 음원을 확보한 뒤 멜론, 지니, 플로 등 국내 음원스트리밍 플랫폼 및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등 글로벌 사업자에게 음원 공급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왓챠는 이들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음원유통사는 일종의 B2B 사업자다. 아티스트의 노래를 음원스트리밍 플랫폼에 유통하고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후발 주자인 왓챠는 '유통수수료 0%'를 내거는 등 아티스트에게 편익을 주는 전략으로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왓챠는 계약 후 1년간 아티스트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후엔 10%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음원유통사들이 음원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 중 20% 내외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왓챠가 핵심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속내는 '아티스트와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유통사로서 아티스트에 큰 홍보효과를 주긴 어렵지만, 수수료 측면에서라도 최대한 편익을 제공해 아티스트에게 지지를 받고 유통 음원 수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통상 음원유통사는 자사 유통 음원을 스트리밍 플랫폼의 메인 페이지에 걸기 위해 플랫폼 측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의 큐레이션을 통해 음원이 앞단에 소개되면 재생 수가 많이 늘어 아티스트는 수익을 제고하고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티스트는 영향력 있는 유통사와 계약을 맺으려는 것이 보통이다.

아직 협상력이 충분하지 않은 신생사인 왓챠는 플랫폼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이기 쉽지 않아, 메인 페이지에 노출을 시켜주는 등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왓챠 관계자는 "당장의 엄청난 매출을 기대한다기보다는 많은 아티스트의 합류를 유도해 창작자와 음악감상자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왓챠는 음원유통을 바탕으로 음원 관련 사업 노하우 등을 먼저 쌓은 뒤,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음원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왓챠는 앞서 인수한 음원스트리밍 플랫폼인 '모모플'과 경영을 분리하고 있는 등 아직까지 스트리밍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지 않았다.

왓챠 관계자는 "이후 음원스트리밍 사업 진출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나 진지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왓챠는 기존 사업인 OTT와 새로 도전 중인 음원 사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왓챠에 어떻게 녹일지는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지만 웹툰, 웹소설, 도서 등 다양한 콘텐츠에 걸쳐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는 국내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인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왓챠플레이 이용자는 42만 명이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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