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 철회하라"

주영민 / 2020-05-19 20:26:35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기자회견 "물류생태계 혼란"
포스코, 지난 8일 이사회서 포스코GSP 안건 가결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포스코GSP(글로벌 스마트 플랫폼)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포스코GSP(글로벌 스마트 플랫폼)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은 결국 해운업으로의 진출로 귀결된다"며 "대기업의 시장지배에 더하여 국민·공기업의 시장지배에 따라 물류생태계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결정은 장기적인 해운업 불황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의 입장을 생각할 때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설립을 철회하고 해운항만 물류업계와 함께 지혜를 모아 상생안을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그룹 내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물류 기능을 한데 모아 포스코GSP라는 물류 자회사를 만드는 안건을 가결했다.

포스코는 물류업계와의 기존 계약은 유효하고 해운업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해운업계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스코는 해운업에 진출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물류업은 포장∙송달∙하역∙육상운송∙해상운송 등 여러 단계로 이뤄져 있어 사실상 해운업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포스코는 아무 부가가치 창출 없이 해운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고 주장했다.

강무현 한해총 회장도 "포스코가 그룹 내 흩어진 물류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목표라면 자회사를 세울 게 아니라 흩어진 조직을 통합한 뒤 해운업계에 발주해 상생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물류 자회사에 대한 반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운항만 관련 노조는 노조대로, 한해총 등 단체는 단체대로, 포스코와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해양업계의 반발이 큰 이유는 포스코 물류 자회사가 설립되면 중간에서 일종의 수수료인 통행세를 걷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자회사간 발생하는 거래 비용이 선사들에 전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존엔 화주인 포스코와 직접 거래 해왔다면 앞으로는 자회사와 협상을 해 물량을 배정받아야 해서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은 다른 대형화주인 한전과 가스공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기업의 시장지배(컨테이너)에 더해 공기업의 시장지배에 따라 물류생태계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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