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제과·크라운해태, 1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적자 전환…현대그린푸드 부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품업계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렸다. 외식 감소와 개학 연기 등으로 라면·제과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식자재업계는 적자 전환이 이어졌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 효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라면 소비 증가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877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01% 증가했다.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국내 법인 매출은 14%, 해외는 2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신라면, 짜파게티 등 면류 매출이 17%, 스낵은 15% 늘었다.
국내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60.0%에서 올해 1분기 64.9%, 같은 기간 해외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43.8%에서 44.1%로 올랐다.
농심의 시장지배력도 확대됐다.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4.4%에서 올해 1분기 56.2%로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도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455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씩 올랐다.
면제품 매출은 1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카레 등 건조식품 매출은 925억 원으로 17% 늘었다. 양념소스 등 업소용 제품 비중이 높은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563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삼양식품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64.3%에서 올해 1분기 72.8%로 상승했다.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등 제과업계 '빅3'는 준수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오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398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6%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018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22% 증가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588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3% 증가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며 "현장 프로모션이 줄면서 영업이익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유통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재택근무 및 개학 연기로 단체급식 물량이 줄고, 외식업체 매출도 감소하면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60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30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대동소이한 38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34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1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 가공식품의 수요 증가 △ 할인점 시식 행사 판촉 축소 △ 식료품 사재기 현상으로 전반적인 매출할인율 완화를 초래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 가정 내 주식과 간식 수요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내식 소비 비중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의문"이라며 "지난해보다 내식 비중이 높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올해 1분기보다 높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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