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미래차 협업, '첨단 운전석' 개발도 함께 할까

임민철 / 2020-05-15 08:57:17
전문가 "미래차 혁신 가속화 필요…협업 탐색 기간 가질 것"
현대차, 자율주행·5G 경쟁력 삼성 기술 활용 검토할 수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협업이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첨단 '디지털 콕핏'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첫 단독 회동하며 양사 '미래차 협업'이 공식화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삼성SDI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현대·기아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뿐아니라, 양측의 공통 관심사인 첨단 운전석 '디지털 콕핏' 개발 협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15일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선진국을 추격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미래차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혁신의 가속화가 필요하다"며 "각자 (콕핏 영역 기술에) 투자한 내부 조직·자회사와 기존 공급망 생태계가 있어 쉽지 않지만 협업을 위한 탐색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삼성SDI 사업장에서 첫 단독 회동한 뒤 두 그룹간 전방위 협업이 가속도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김영주 대한무역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현대·기아차 삼성 반도체·전장 품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각자 수년 전부터 미래차의 디지털 콕핏을 완성시키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둘 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량 기술 및 장치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지만, 양사는 경쟁보단 협업을 통해 각자 완성차와 차량용 전장·부품 시장에서 실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년 전 전자장치(전장)업체 '하만'을 인수 후 올초 그 전장 및 차량용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디지털 콕핏을 도입할 전기차 제조 고객사로 작년에 한 중국 완성차 업체를, 올해 BMW그룹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2년 전 자동차 콕핏의 일부인 운전석 디지털 계기반(클러스터) 장치로 이 시장에 진출했고 여기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통합 플랫폼을 후속 개발해 왔다. 현대차는 작년 KT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위한 5G 통신 기반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술을 테스트했다. 5G 통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미래차) 혁신 가속화를 위해 지난 수년간 '각자'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하면서 일부 경쟁하는 부분도 있었고 국내에선 서로 협업하지 않았다"며 "협업하려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5G 시대의 미래차 운전석

원래 콕핏(cockpit)은 항공기의 조종석을 가리키는 용어다. 자동차 업계에선 자동차의 운전대, 가속 및 제동 등 제어반과 주행속도 및 연료량 등 정보를 제공하는 운전석·조수석 전방영역 일체를 뜻했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에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차량 대 환경(V2X) 사물인터넷(IoT), 5G 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구체화하고 있는 신개념이다.

산업계에선 이런 ICT 융합을 위해 주요 신호 및 정보 처리 방식을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고, 핵심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고성능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시스템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하고 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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