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최후 보루' 백화점, 코로나에 '털썩'…'빅3' 영업익 2253억 '증발'

남경식 / 2020-05-14 18:22:33
백화점 '빅3' 롯데·현대·신세계, 1Q 영업익 73%(2253억) 증발
3월 오프라인 매출 감소 폭, 역대 최대…온라인, 두 자릿수 성장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채널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최후의 보루'였던 백화점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백화점 '빅3' 롯데·현대·신세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경기 악화,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준수한 실적을 냈던 백화점은 코로나19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3사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합산치는 지난해 1분기 3106억 원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853억 원으로 73%(2253억 원) 급감했다.

▲ 오픈 10년 만에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외부 전경. [신세계 제공]

롯데백화점의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82% 급감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보다 지방에 있는 중소형 점포 숫자가 많아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실적을 그나마 뒷받침해준 명품 매장이 중소형 점포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부문을 제외하고 올해 1분기 매출 3926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6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3311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8%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7% 급감한 것과 대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세계를 이끄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 롯데백화점 본점에 임시 휴점 안내판이 2월 7일 붙어있다. [정병혁 기자]

대형마트, SSM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올해 1분기 백화점과 비교하면 준수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3%(약 1조3000억 원)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온라인 유통업체의 월별 매출 동향을 따로 집계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뒤이어 3월에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17.6% 줄었다.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 중 온라인의 비중은 지난해 3월 41.3%에서 올해 3월 50.0%로 8.7%p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보이는 명품, 리빙 등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중소형 점포의 경우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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