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조삼모사...매출연동 방식이 합리적" 코로나19로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대폭 줄었지만 인천공항의 면세점 임대료 인하폭이 작아 업계가 울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 면세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9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42% 감소한 탓이다. 호텔신라가 분기 적자(668억 원)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DF)도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88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5% 줄었고 영업손실은 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50억 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시내점은 21%, 공항점은 40% 매출이 역성장한 영향이다.
아직 공항 면세점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손실폭을 줄였다. 2019년 1분기 236억 원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4억 원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가장 큰 부담은 인천공항 임대료로 꼽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적자 원인에 대해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롯데나 신세계의 1분기 영업 적자는 대부분이 공항 면세점 임대료 때문이다"며 "본사는 기본적으로 영업기반이 있기 때문에 적자까지는 안나는데 공항의 이용객 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 사태 이전 하루 평균 20만 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4월 하루 평균 이용객이 3000~4000명대로 줄어 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지난달 1일 인천공항공사는 입점 면세점의 임대료를 6개월간(3~8월) 20% 인하하는 감면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내년에 9%까지 예상되는 임대료 할인을 6개월간 포기하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결국 임대료 인하율이 20%가 아닌 11%에 불과한 것.
전문가들은 임대료 20% 인하 방안이 장기적으로도 면세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안 연구원은 "공항 임대료를 20% 인하해 준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적자가 메꿔지는 게 아니다. 또 임대료는 5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에 이번에 20% 인하를 하면 내년에는 네고의 여지가 없다. 결국 큰 그림으로 본다면 인하를 해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조삼모사식 지원"이라며 현실적인 수준의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면세업계가 제시하는 한 가지 방안은 매출에 연동해 임차료를 내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들에게 고정 임차료를 받고 있다. 매출이 없어도 월 임대료로 롯데가 200억 원, 신라 240억 원, 신세계는 360억 원을 지불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에는 영업요율을 개선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1~2월에는 면세 협회를 통해서 매출 연동 임차료 방안을 요청했는데, 인천공항공사에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며 "현재 여행객이 90% 이상 줄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임차료를 그 정도로 줄여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15일 인천공항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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