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스타항공은 직원 임금 미지급은 물론 여객 운영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실시한 희망퇴직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지급하기로 한 퇴직금, 위로금 등을 예정일보다 사흘 늦게 지급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총 3차례에 걸쳐 66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희망퇴직 모집 공고에는 △위로금으로 통상임금(기본급·교통보조비·중식대·직책수당·자격수당 등) 3개월분 △2~3월 미지급임금 △4월 미지급임금(휴업수당) △법정퇴직금 △연차수당 △우대항공권 등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에 따른 금품은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 지급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퇴직금과 위로금 등은 첫 희망퇴직이 실시된 지난달 24일 이후 2주가 지난 8일을 넘기고도 사흘이 지난 11일에야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주인 8일까지 지급 예정이었는데 업무처리 지연으로 퇴직금, 위로금 등이 지난 11일 지급 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지난주 입금 기한이 지난 대상자들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모든 금품이 청산된 것은 아니며 아직 지급되지 않은 2~4월 3개월의 임금 미지급분에 대해선 오는 22일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의 임금을 3개월 연속 미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내선, 국제선 셧다운에 돌입, 운영 중단을 이달까지 연장했다.
최근에는 90명 내외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초 구조조정 규모는 이보다 컸으나 내부 반발과 조종사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 사이에서 고통분담을 통한 고용유지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사측이 관련 결정을 미룬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선 제주항공의 인수대금 잔금 납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지난 4월 임금 미지급 사실을 밝히며 "조속한 시일 내 (제주항공과의)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빠른 경영정상화를 통해 미지급한 급여가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지연되고 있어 재정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인수대금 545억 원 중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제외한 430억 원의 잔금을 해외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마무리되는대로 납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장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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