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원내대표 누구…주호영·권영세 SWOT 분석

남궁소정 / 2020-05-06 14:50:53
'최다선' 주호영 vs '수도권' 권영세…초선 표심이 변수
김종인 비대위·전당대회·무소속 복당 등 해결 과제 산적
과연 누가 미래통합당의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될까. 오는 8일 치러지는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 의원, 권영세 당선인의 양자 구도가 됐다. 앞서 출사표를 던졌던 이명수(충남 아산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6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신임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총선 참패 후 당 전열을 정비해야 하고, 무소속 당선 의원의 복당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를 매듭지어야 한다. 두 후보 모두 당선자 총의를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지만, 뒤숭숭한 당 분위기 속에서 향후 수습은 쉽지 않아 보인다.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주호영(왼쪽), 권영세 후보. [뉴시스]

이번 경선은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당선인 84명 중 초선이 40명, 재선이 20명이다. 이들은 과거 당락을 갈랐던 계파·지역보다 정책과 비전을 보고 변화를 이끌어 갈 인물을 뽑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당의 운명을 짊어질 두 후보의 '강점·약점·기회·위협(S·W·O·T)' 요인을 분석해봤다.

영남·충청 '원팀' 된 주호영…'탈영남' 분위기 최대 위협

주호영 의원의 강점은 당내 최다선(5선) 의원으로서의 정치적 경륜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민주당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주 의원은 그동안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특임장관 등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풍부한 경험으로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통합당의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 주 의원의 포부다.

주 의원에게 영남은 정치적 기반이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대구 수성을에서 하며 줄곧 대구지역에서 활동했다. 이번 총선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56명이 영남인 점을 고려하면 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강한 지역색은 자칫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은 충청권 의원인 이종배(3선·충북 충주)의원을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영입했다.

180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하게 됐다는 점은 주 의원이 그동안 닦아온 협상력을 발휘할 기회다. 그는 2017년 바른정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당선되며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한 그는 "과거 원내대표를 하며 개원 협상을 한 경험이 있어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라면 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 수준의 지역 정당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나오는 '탈(脫)영남' 분위기는 위협요인이다. 현재 통합당 내에선 쇄신 방안 중 하나로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고 영남권 인사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이혜훈 의원은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한다면 '영남 지도부'는 결국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수도권·PK 손잡은 권영세…8년간 의정공백 약점

권영세 당선인의 강점은 수도권에서 당선된 후보라는 점이다.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4선 고지에 오른 권 당선인은 6일 "수도권의 시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중진이다. 제가 물러서 있다면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PK출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과 러닝메이트로 조화를 이뤘다.

권 당선인에게 19·20대 국회 8년간의 공백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가장 큰 약점이다. 그는 이와 관련 "180석과 84석의 결과는 기존의 경험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된 상황"이라며 "밖에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 당이나 국회의 모습을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만큼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영남당' 이미지를 빼고,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는 당내 절실한 분위기는 권 당선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권 당선인은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수도권에 출마해서 당선된 중진으로서 수도권의 정서를 가장 잘 안다"고 호소하고 있다.

권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2002년 16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돼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2013~2015년 주중대사를 지냈다. 당내 '쇄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일고 있는 친박 거부감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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