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태영호·지성호 선동발언 책임지라" 각계 비난 쇄도

이원영 / 2020-05-02 11:29:56
태 "김정은 혼자 일어서지 못해" 지 "지난주 사망한 것 99% 확실"
정청래 "두 사람은 확증편향성 뇌피셜…이들과 의정활동 창피해"
건강위중설, 사망설이 난무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취에 촉각이 모아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근거없는 말들을 퍼뜨렸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성호(왼쪽), 태영호 당선인이 한자리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내뱉은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 또 이를 여과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이 의정활동을 하면)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피력했다.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혼자서)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김 위원장의 건강위중설을 기정사실화했다.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한술 더 떠 "지난 주말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이 99% 확실하다. 이번 주말에 사망발표를 할 것"이라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부분 언론들을 이들의 말을 검증없이 비중있게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이 알려지자 태영호 당선인의 페이스북에는 '앞으로 잘 모르면 발언하지 말라', '가짜뉴스 퍼뜨리면 간첩과 다를 게 뭐냐' 등의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태 당선인 측은 "아직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의 발언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재 공개로 근거없는 말이었음이 밝혀지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자도 페이스북에 "탈북자발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으니…"라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당 김성회 대변인도 "어떤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취득해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게 된 것인지 소상히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앞으로 당분간 '나만 아는 건데' 따위 이야기는 좀 삼가해달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민주당 당선인은 "태영호가 쏟아내는 말들은 그의 확증편항의 편린일 뿐이다. 뉴스 가치가 없다는 게 이번에 증명됐다"며 "언론은 그에게 마이크를 치워라"라고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다.

정 당선인은 이어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해서는 "99%라던 그의 확증편향성 뇌피셜은 100% 틀려버렸다"며 "탈북자 태영호보다 정보 접근성이 더 떨어질 것이므로 논평할 가치조차 없을 것 같다. 말해 뭐하랴"라고 비판했다.

정 당선인은 "미래통합당은 이런 민망한 수준의 실력으로 이들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들과 함께 국회 생활을 해야 하는 내가 부끄럽다"며 "우리가 북에 대한 정보를 다 파악하고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게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의 기본자세이고 태도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SNS 등에서도 비난의 글들을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단지 북한 출신이라고 뭐 대단한 정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간첩이나 뭐가 다르냐"면서 "무책임한 이들의 발언을 검증없이 옮기는 언론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양모씨는 북한 언론의 보도형태를 흉내내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번 휴민트(사람정보원) 대량체포작작전에 적극 협력한 남조선 종편 방송과 조중동에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하시었다. 특히 태영호 동무의 영웅적 투쟁에 크나큰 치하를 보내시었다"라며 조롱을 보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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