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들었던 원금과 이자까지 전달
봉투 속엔 지폐·동전과 손편지 들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고 총총히 사라져 화제다.
19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익명의 기부자가 공동모금회 사무국으로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현금 5054만6420원이 든 봉투를 두고 사라졌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이날 오후 발신자 표시제한 전화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봉투에는 손편지와 함께 지폐와 동전이 들어있었다.
지난해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 "1년간 부었던 적금을 찾아 기부한다"며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증장애노인과 독거노인들의 의료비로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우리 주변 어르신들이 올해보다 더 건강하고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었다.
경남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편지에 '내년에 뵙겠다'는 문구를 떠올리며, 동일인이 올해도 기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 1월 2억6400만 원과 12월 5534만8730원 등 3억1934만8730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5월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사고 지원을 위해 5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성금은 총 3억7500여만 원에 달한다.
이숙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관리팀장은 "지난해 많은 금액을 기부해주셔서 '올해도 나눔의 천사가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또 한 번 큰 금액을 기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문에 쌓인 돈 봉투 안에 10원짜리 동전까지 들어있어 적금 이자까지 모두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남지역 경기가 어려워 기부심리까지 위축된 시점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기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92억6000만 원을 모금목표로 정했으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좀처럼 나눔 온도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23억 원의 성금이 모여 나눔 온도는 25도를 기록 중이다.
KPI뉴스 / 경남=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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