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인 척' 카톡까지…신고 3주 늦춘 이희진 부모 살해범

박지은 / 2019-03-19 20:36:15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 피살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피의자가 피살된 모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친 행세를 해 실종신고가 3주 가까이 늦춰진 것으로 밝혀졌다.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강도살인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김 모(34) 씨가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범행 현장에서 들고나온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이희진 씨의 동생인 이 모(31) 씨와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마치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연막작전'을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김 씨와 며칠 동안 메시지를 이어 하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껴 직접 부모의 집을 찾았지만,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뀐 탓에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이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비밀번호를 물었고, 김 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행세하며 잘못된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연락을 끊었다.
 

이 씨는 부모가 전화는 물론 카카오톡으로도 답이 없자 지난 1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또한 현장에서 사라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 씨가 정확히 며칠 동안 피해자 행세를 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에 공범들을 모집하는 등 사건 준비부터 출국에 이르기까지 한 달 가까이 계획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현재 공범 3명은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려 국내 송환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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