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조 의뢰 부작용 나타날 수도…공직선거법 저촉 가능성"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의정부 회룡문화제 피날레로 지난달 28일 오후 8시 열린 경품 추첨에서 지역 행사와는 걸맞지 않게 1등 상품으로 소형 승용차 당첨자를 직접 발표했다.
이날 김 시장이 응모권함에서 뽑아 올린 1등 당첨 상품은 기아자동차 '레이'로 가격이 2000만 원에 달해 지정 기탁금 전체 금액의 38%를 몰아서 쓰게 된다. 고유의 행사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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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의정부 회룡문화제에서 의정부 대신으로 분장한 김동근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진 경품 추첨행사에서 김 시장은 소형 승용차를 1등 상품으로 뽑았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
30일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용현교통·농협네트웍스 등 6개 업체와 개인이 5291만 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정기탁했다. 행사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협찬업체는 문화재단이 아니라 의정부시와 연관된 것으로 분류된다.
문화재단은 이렇게 마련된 돈으로 75인치TV·스탠바이미TV·아이폰17·공기청정기·다이슨에어랩·플레이스테이션5·쿠쿠밥솥·미닉스음식물처리기·닌자블렌더믹서기 등 15종의 인기 상품 33점을 구입해서 경품으로 사용했다. 몇백만 원에서 몇십만 원짜리 고가 물건이 즐비했다.
의정부문화재단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동근 시장은 이날 조선 태조와 태종이 의정부에 행차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에서 의정부 대신 역을 맡아 이목을 끈 데 이어 경품 행사에서 승용차 경품을 추첨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같이 당첨자가 결정됨에 따라 문화재단은 기탁금에서 남겨둔 2000만 원으로 기아자동차 소형 승용차 레이를 구입해 약속한 대로 당첨자에게 인계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문화재단과 김 시장이 유서 깊은 의정부의 전통을 이어가기보다는 값비싼 경품으로 시민들을 현혹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정도에 그친 게 아니라 아무래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이벤트가 아닌지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정부시장이 이사장인 문화재단에서 이처럼 거창한 경품을 지정기탁받은 돈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하지만 찬조 출연과 관련하여 뭔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만일 그럴 경우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저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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