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암1구역 재개발 '해링턴 마레' 분양 참패…청약률 67% 못 미쳐

박동욱 기자 / 2023-11-30 18:08:20
대부분 청약 크게 미달…25평 한 주택형은 20% 불과
'부산의 원베일리' 소문에도 흥행실패…高분양가 발목

올 연말 부산 부동산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은 우암1구역 재개발사업 대단위 단지 '효성 해링턴 마레'가 28~29일 실시된 1~2순위 청약에서 예상 밖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남구 북항 관광레저 복합개발지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고품격 주거랜드마크'라는 타이틀에도 2순위까지의 청약률이 67%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대형 건설사 분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우암1구역에 들어서는 '해링턴 마레' 투시도 [해링턴 마레 홈페이지 캡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남구 우암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해링턴 마레'에 대한 청약을 28~29일 이틀 동안 접수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최고 36층, 아파트 17개 동, 전용 59~84㎡로 구성된 2205세대 대단지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297가구다.

2순위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전체 물량 1297세대 중에 신청은 865건에 그쳤다. 전체 청약률은 66.7%다. 

 

59㎡(18평·9333C) 주택형의 경우 211가구 모집에 불과 22건이었고, 이른바 국평이라고 불리는 84㎡(25평)형에서도 9662C형은 292세대 모집에 20%도 미치지 못하는 50건에 머물렀다. 

'해링턴 마레'는 분양 광고 이전부터 강남 아파트 뺨칠 정도로 화려한 커뮤니티를 갖췄다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를 낳았다. 스카이브릿지와 인피니티풀(수영장), 골프라운지, 키즈카페가 들어서 '부산의 원베일리'라는 얘기들도 나돌았다.

하지만, 결국 생활 인프라에 대한 우려에다 초고가 분양가격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링턴 마레' 분양가는 전용면적(최고가 기준)별로 △59㎡ 6억2400만 원 73㎡ 6억8000만 원 84㎡ 8억5600만 원이다. 

 

지난 7월 분양된 '대연 디 아이엘'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바로 옆에서 3월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1억5000만 원~2억 원 정도 비싸다. 두산의 경우 전용 59㎡ 분양가는 최고 4억7900만 원이었다. 전용 84㎡ 분양가도 6억원을 넘지 않았다


여기에다 남구 우암동 일대는 상권이나 학군 등 실생활 인프라 또한 해운대나 센텀시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개발 예정지다. 

시행사는 청약을 앞두고 풀옵션 업그레이드 무상지원 프로모션과 최대 6000만 원 규모의 '정당계약고객 스페셜 집UP' 이벤트 등을 내세웠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청약자들이 예상보다 더 움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해링턴 마레'의 경우 분양가격이 흡입력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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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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