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SK하이닉스·삼성전자…18만 도달 vs 8만 실패

안재성 기자 / 2024-03-27 17:27:49
반도체 외 휴대폰·가전 비중도 큰 삼성전자…"주가 움직임 둔해"
"주가 추가 상승 기대 높지만 '10만 전자'·'20만 닉스'는 어려울 것"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8만 닉스'에 이른 반면 삼성전자는 '8만 전자' 고지를 코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반도체업황이 호조세라 두 기업 모두 주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10만 전자'나 '20만 닉스'까지 뛰는 건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전일 대비 0.13% 떨어진 7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27개월 만에 8만 전자 도달 기대가 높았으나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SK하이닉스는 2.60% 오른 18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8만 닉스에 도달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두 기업 모두 반도체업황 호조 예상이 커지며 랠리 중이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가 질주하는 등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주도하는 핫이슈로 떠오른 점도 두 기업엔 긍정적이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 부품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반도체업황 개선 흐름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도 읽힌다.

 

3월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68)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4포인트 급등한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에 대해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가 더 크고 무겁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휴대폰·가전 비중도 크다"며 "이때문에 반도체가 거의 전부인 SK하이닉스처럼 주가가 업황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 모두 미래는 밝다. 채 연구원 "반도체업황 호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은 업사이클 초입이므로 메모리반도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 출하량과 D램 판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조 원에서 5조5000억 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 이상으로 강하다"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1조 원에서 15조5000억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두 기업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면서 '10만 전자'와 '20만 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0만 원으로, 메리츠증권은 9만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9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높였다. BNK증권과 KB증권, DS투자증권은 21만 원을 제시했다.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엔 의문의 시선도 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추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10만 전자·20만 닉스까지 뛰기는 어렵다"며 "4월 들어 주가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재성 기자

안재성 / 경제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