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꽃 랠리'…"내년 상반기 4000 간다"

안재성 기자 / 2025-10-16 17:15:36
정부 증시 부양 의지·반도체주 랠리 등 지수 밀어 올려
3차 상법 개정, 금리인하 등 호재 대기…유동성도 풍부
모건스탠리 "코스피 랠리 시작에 불과…최고 4200"

코스피 상승 기세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0일 역대 최초로 3600선을 넘더니 불과 4거래일 만에 3700선도 돌파했다. 한 때 '꿈의 숫자'로 불리던 4000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9% 오른 3748.37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9시 25분쯤 사상 최초로 장중 3700선에 들어선 코스피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 코스피가 전 거래일(3657.28)보다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주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2.84% 뛴 9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45만2000원)도 6.98% 폭등해 최고점을 찍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한다"며 "두 종목 주가 등락이 지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호실적이 반도체주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81%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10조9142억 원)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천장을 찔러 실적 호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정부의 증권시장 부양 의지와 반도체기업 실적 상향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정부·여당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재가 줄줄이 예상되는 셈이다.

 

대기 중인 유동성도 풍부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총 80조1901억 원으로 지난 2021년 5월 3일 이후 약 4년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3조5585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중 40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임에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된 점은 고무적"이라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까지 대거 귀환하면 내년 코스피 4000 입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AI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력·설비 인프라 수요 급증, K-컬처 확산 등을 지수 상승 동력으로 꼽으며 4200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417.9원을 나타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4일 1430원 선을 뚫으면서 나온 우려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외환당국 개입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속적인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확대 경계감과 수입업체 등의 추격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은 당분간 1420원 선 근방을 맴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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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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