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로 엇갈린 희비…LIG넥스원 완제품 수출·한화에어로 부품 납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후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방산주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른바 '방산 빅4' 중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KAI)는 주가가 전쟁 전보다 오히려 더 하락했다.
현대로템은 11일 전일 대비 2.17% 떨어진 2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23만500원)보다 11.9% 내렸다. 같은 기간 KAI도 19만1500원에서 17만5400원으로 8.4% 떨어졌다.
방산 빅4 중 LIG넥스원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상반된 주가 흐름이다. LIG넥스원은 이날 74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달 27일(50만9000원) 대비 45.8%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119만5000원에서 141만 원으로 18.0% 올랐다.
방산업계와 시장에서는 "주목도의 차이"라고 진단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쟁 초반엔 방산주가 모두 상승했다"며 "하지만 이후 전쟁 과정에서 주목받는 방산품으로 투자가 쏠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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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궁-Ⅱ 포대. [방위사업청 제공] |
이번 전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국내 방산품은 LIG넥스원의 미사일 요격 체계 '천궁-Ⅱ'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천궁-Ⅱ 포대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복합 공격을 상대로 약 96%의 명중률을 기록, 중동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성능도 우수하지만 가격도 1발당 약 15억 원에 불과해 50억~60억 원에 달하는 미국산 방공미사일 '패트리어트'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실전 성능을 확인한 UAE는 우리 정부에 계약된 포대의 공급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LIG넥스원은 UAE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과도 추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중동 각국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완하는 천궁-Ⅱ가 부상하고 있다"며 "LIG넥스원 실적 향상 흐름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IG넥스원과 천궁-Ⅱ를 공동 개발했으며 천궁-Ⅱ를 쏘기 위한 발사대 등 여러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024년 사우디 수출용으로 9400억 원, 2025년 이라크 수출용으로 6170억 원어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연히 천궁-Ⅱ 인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력 수출품인 K-9 자주포, 다연장 미사일 체계 '천무(K-239)' 등도 유럽과 중동에서 모두 인기가 높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유럽 지역에 천무 수출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사우디와도 K-9 자주포,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묶은 패키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대로템 주력 제품은 K-2 전차인데 이번 전쟁은 지상전이 아니라 전차가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KAI는 항공기의 교체 주기가 길고 협상도 까다롭단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KAI 주력 제품은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 등이다. 항공기는 한 번 도입하면 수십년 씩 쓰는 경우가 많아 교체 주기가 길다. 또 훈련, 정비, 무장 등 기술 지원 체계 구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당장 중동 지역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단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금 부진한 방산주들도 중장기적으론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에 K-2 전차 수출을 타진 중이며 KAI도 사우디와 KF-21 수출에 대해 논의 중이다.
키움증권 이한결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진정된 후에도 중동의 종교·지역 패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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