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지수 끌어올렸다가 자칫 '거품' 유발 위험 커"
"코스닥은 '구정물'…좀비·한계기업부터 정리해야"
26일 코스닥이 폭등했다. 7.09% 뛰어 1064.41로 치솟았다. 2022년 1월 5일(1009.62) 이후 4년여 만의 1000선 돌파다. 정부의 코스닥 3000 정책 기대감이 모멘텀이었다.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돈이 몰렸다.
코스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코스피 5000은 거품이 아니라 이제야 제값 받는 거라는 평이 중론인데, 정부·여당이 제시한 '코스닥 3000'도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전문가들 반응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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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이 폭등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
곽상준 매트릭스 투자자문 대표는 26일 KPI뉴스 유튜브 채널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코스닥 3000은 무리"라고 말했다. 뉴돈 진행자,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도 같은 의견이었다.
곽 대표는 이날 코스닥 급등에 대해 "'묻지마 투자'로 인해 상승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지금 코스닥에는 3000을 논할 만한 내재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 모두 코스닥의 낮은 신뢰도를 지적했다. 강 대표는 "코스닥은 지금도 고평가다. 3000은 어림없다"고 말했다. "과거 코스피는 매우 저평가된 시장이었다가 이제야 정상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고, 코스닥은 지금도 심각한 고평가 상태"라는 것이다. 곽 대표는 코스닥을 "구정물"에 비유했다. "구정물에 맑은 물 좀 섞어도 구정물"이라고 했다. 3000을 말하기 전에 선결과제로 "대청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두 전문가가 지적하는 코스닥 시장의 문제는 결국 좀비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곽 대표는 "단지 돈만 쏟아 부어서는 실력이 없는 기업들까지 돈을 가져가 엉뚱한 곳에 낭비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법은 '대청소', 즉 "먼저 좀비기업과 한계기업부터 퇴출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코스닥 3000을 위한 방안으로 토큰증권(STO)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활용,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곽 대표는 "그렇게 유동성을 들이부어 지수를 올리려는 건 오히려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무리하게 지수만 끌어올렸다가 자칫 거품을 키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도 "좀비·한계기업을 퇴출해 구정물을 정화한 뒤 돈을 넣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닷컴열풍'이 불던 2000년 3월 10일 코스닥 지수는 장중 2925.20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닷컴열풍이 꺼지자 지수는 '날개 없이 추락'했다. 그 해가 가기도 전에 500대로 가라앉아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코스닥은 이후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코스피 5000에는 물론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증권시장 부양책 도움도 컸지만 결국 기업들이 이익을 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호실적을 올리고 후일 전망이 더 밝은 덕에 지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들 이익 규모는 현재 주가 수준에 비해도 너무 적다"며 "먼저 실력을 키우고 이익부터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곽 대표와 강 대표 모두 코스피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곽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듯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도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 '아틀라스'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현대차 노동조합이 걱정하는 것처럼 아틀라스에 일자리를 대거 증발시킬 만한 성능이 있다면 현대차 주가는 지금보다 몇 배 더 올라야 한다"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지금은 차익실현을 해도 좋을 때"라며 코스피가 숨 가쁘게 달려왔으니 단기적으론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지금 수준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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