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별 이벤트·수익률 경쟁 가속…고객 확보 전략 다각화
퇴직연금 규모가 점점 불어나는 가운데 특히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성장이 가파르다. 이에 따라 IRP 고객을 유치하려는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45조6224억 원으로 지난해 말(431조7000억 원)보다 3.2% 늘었다. 작년 말 처음으로 적립금 400조 원을 넘긴 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요 몇 년 간 두드러지는 변화는 확정기여형(DC)과 IRP 성장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문별 적립금은 △확정급여형(DB) 214조6000억 원(49.7%) △DC 118조4000억 원(27.4%) △IRP 98조7000억 원(22.9%)이다. 2022년 말 17.2%였던 IRP 비중이 2년 새 5.7%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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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년층 그래픽 이미지. [뉴시스] |
이 같은 추세의 배경으로는 노후 생활비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KB금융그룹이 25~74세 서울·경기·6대 광역시·세종시에 거주하는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분석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 원이다. 그러나 실제 조달 가능한 생활비는 월 230만 원에 불과해 적정생활비의 65.7% 수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낮은 데다 회사 퇴직연금만으론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IRP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작년부터 IRP 세액공제 한도가 900만 원으로 확대된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IRP 적립금 50조 원 달성을 기념해 신규·기존 고객에게 스타벅스 쿠폰과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납입액과 이벤트 대상 상품 매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2만 원 상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증권은 연말까지 IRP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금융투자상품권 1만 원을 지급한다. 해당 상품권은 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상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자산 5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IRP 1년 수익률은 12.48%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DC형 수익률도 12.17%로 선두권에 올랐다.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에서도 전 업권 1위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30대 직장인 A 씨는 "IRP 가입을 바로 결정하기보다 증권사별 혜택을 비교해보고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벤트가 다양하다 보니 어느 쪽이 실질적으로 유리할지 따져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IRP는 단기 혜택보다 장기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며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노후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눈에 보이는 혜택도 중요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IRP 시장은 단순한 마케팅 경쟁이 아니라 고객 장기 자산 관리 능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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