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때보다 더 커진 저신용자 카드론 이자부담, 왜?

하유진 기자 / 2026-02-26 18:03:32
일부 카드사,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2%p 급등
장기 동결에 여전채 반등·가계대출 규제 영향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다. 그런데 지금보다 1.00%포인트 높았던 기준금리 3.50% 당시에 비해 중·저신용 차주의 카드론 이자부담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일부 카드사들은 거꾸로 이자부담이 더 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내렸지만, 저신용 카드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챗GPT 생성]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점수 601~700점 구간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우리카드 카드론 금리는 연 18.05%다. 재작년 9월 말(연 18.18%)보다 0.13%포인트만 하락했다. 현대카드도 같은 기간 연 18.14%에서 연 17.89%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재작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내렸다. 이후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 중이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카드론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가 연 3.50%이던 시절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일부 카드사는 거꾸로 올랐다. 롯데카드는 재작년 9월 말 연 17.95%에서 올해 1월 말 연 18.05%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연 17.85%에서 연 18.56%로 0.71%포인트나 뛰었다. NH농협카드 역시 연 16.87%에서 연 17.89%로 1.02%포인트 올랐다.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501~600점 구간도 마찬가지였다. 롯데카드는 재작년 9월 말 연 17.28%에서 올해 1월 말 연 19.30%로 2.02%포인트 급등했다. NH농협카드는 연 17.11%에서 연 19.04%로 1.93%포인트, 삼성카드는 연 18.87%에서 연 19.49%로 0.62%포인트, 현대카드는 연 19.48%에서 연 19.90%로 0.42%포인트씩 뛰었다. 우리·신한·KB국민·하나카드는 소폭 하락했다. 


우선 카드사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탓으로 여겨진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지난 2024년 10월 10일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3.54%였다. 

 

한은 금리인하가 시작된 뒤 꾸준히 떨어져 2025년 4월엔 연 2%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9월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다가 10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2026년 1월 말 여전채 금리는 연 3.66%다. 한은 금리인하 전보다 오히려 더 상승했으니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선반영돼 작년 3분기까지 채권 금리가 꽤 떨어졌다"며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채권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고 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 한국도 따라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금융당국 대출 규제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꺼려해 카드론 증가율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한 카드사 대출 담당 직원은 "대출 수요를 줄이려면 금리를 올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카드론 금리를 높게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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