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넘어 6000까지 갈까…"최상의 시나리오 이뤄지면 가능"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당시만 해도 '오천피'는 '꿈의 숫자'로 여겨졌다. 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6월 2일 코스피는 2698.97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후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꿈은 현실이 됐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오른 4952.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역대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가는 5019.5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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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87% 뛴 15만23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15만 원대에 올라섰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75만5000원)는 2.03% 상승했다.
코스피가 이렇게 빠른 시기에 5000 고지를 밟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금융당국 증권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 말 사석에서 "지금(코스피 4000대 초반)도 거품"이라며 "코스피 5000은 터무니없다"고 목청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다가 지난 20일 소폭 하락한 뒤 다시 2거래일 연속 뛰면서 오천피로 등극했다. 새해에만 17.5% 급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반도체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새해 들어선 현대차 주가가 솟구치면서 지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64% 떨어졌지만 전날엔 14.61% 뛰어올랐다. 새해 들어서만 78.4% 폭등했다.
연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선보인 '아틀라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이 생산성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서다. 아틀라스 등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들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양산하고 공장에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와 '옵티머스'를 앞세운 테슬라, 두 곳뿐이란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KB증권은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128조 원으로 산정했다. 10년 후인 2035년 예상 매출액은 404조 원, 영업이익은 62조 원으로 제시했다. 또 올해 약 22만6000대 수준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960만 대로 성장하고 그 중 15.6% 가량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현대차는 더 이상 완성차업체가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이라면서 "올해 내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처럼 완성차업체로 봐서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며 "올해 안에 현대차 주가가 1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심리가 뜨겁고 여러 기업들이 재평가받으면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강 대표는 "짧은 사이 빠르게 달려왔으니 단기적으로 조정장을 겪을 순 있다"며 "중장기적으론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23일 기준 보유(계약체결 포함)한 해외주식을 향후 매각하고 그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6년 비슷한 정책을 실행했을 때 인도네시아 국민의 해외 자산 중 12.4%가량이 그해 국내로 환류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 기준 내국인의 해외 주식 자산이 256조 원이므로 인도네시아처럼 12.4%가 돌아오면 31조70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145조 원, SK하이닉스는 130조 원 등 최상의 시나리오가 이뤄지면 코스피가 6000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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