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 교수, 저작권침해 가처분 신청 제출
박대조(52·전 양산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 출마 행보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지역의 한 대학교수가 자서전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다. (관련기사 2026년 2월 20일 '박대조 양산시장 예비후보자, 언론매체 기고문 대필 논란')
자서전 대필 논란은 주로 출판 기획 단계에서 금전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사안의 경우 지자체장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이 대학교수를 끌어들여 기고문·자서전 대필 작가로 활용하다가 내부 알력 끝에 분란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법적 다툼과 별도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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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조 자서전 표지 |
23일 KPI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대학의 A 교수는 이번 달 9일 울산지방법원에 박 예비후보와 출판 기획 관계자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박 예비후보의 소명을 듣기 위해 3차례 재판 기일을 송달했으나, 이른바 폐문부재로 인해 '송달 불능' 처리됐다. 현재 가처분 신청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향후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싸움은 민·형사상 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의 책은 박 전 시의원의 자서전 'AI 시대-양산의 대전환'이다. 박 전 시의원은 이 책에서 제6회 지방선거 시의원에 당선된 2014년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장'이라고 호칭하며 편지를 보낸 일화를 부각시킨 뒤 개인사와 시의원 시절 성과, 성남시·경기도 성공 모델 등을 주요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 표지에 지은이는 박대조로 명기돼 있다. 하지만 KPI뉴스가 대필을 주장하는 A 교수가 출판사에 넘긴 원고와 책 내용을 대조해 본 결과, AI(인공지능) 관련 내용과 무관한 1~3부에서 상당 부분 똑같았다. AI표절 검사기로 봤더니 개인사와 관련된 소제목 글 상당수는 '사실상 100%'로 파악됐다.
박 전 시의원이 A 교수를 자신의 참모로 영입한 시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당선된 직후다. B 전 도의원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자서전 출간을 전제로 몇 차례 심층 인터뷰를 했고, 원고는 9월 말께 창원의 한 출판사에 넘겨졌다. SNS 단톡방을 만들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이들의 관계는 자서전 원고가 출판사에 전달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다. 그 이유에 대해 A 교수는 "여러 약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후 책 출간은 없던 일로 정리됐다. 박 전 시의원은 지난해 11월 A 교수에 카톡을 통해 "양산지역 현안 중심으로 교육정책이나 출판에 자원봉사로 도와주는 줄 알았다"며 "책 관련 내용으로 제3자에게 인용 또는 출판에 이용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박 전 시의원의 자서전 출판은 제목만 달리해서 계속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A 교수가 박 전 의원의 자서전 출판기념회 개최 예고를 전해들은 이번 달 9일 출판사에 사실 확인을 했고, 출판사 기획담당 팀장은 "저희 대표님이 그때(작년 11월) 안 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 예비후보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19일 서면 답변을 통해 "책에는 (대필 교수가) 쓴 내용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저작권 문제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후 취재진이 지난 22일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입수한 책과 A 교수의 원고의 내용이 상당 부분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박 전 의원의 직접 답변을 듣기 위해 전화와 함께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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