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이라크 이어 후티 공습…중동 확전 위기감 고조

유충현 기자 / 2024-02-04 16:15:21
미국·영국 등 6개 동맹국 참여…요르단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
바이든 "미국의 대응은 계속될 것"…후티 반군도 '재보복' 예고

미군이 예맨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을 향해 추가 공격을 가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대대적인 보복공습을 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예맨을 겨냥한 것이다.

 

4일(현지시각) CNN,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 등 6개 동맹국이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지역에 3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 22일(현지시각) 키프로스 내 영국 영토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 공군 전투기 '타이푼 FGR4'가 예멘 내 후티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AP/뉴시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는 홍해를 통과하는 미국과 국제 선박에 대해 무모하고 불안정한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으로, 후티 반군이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에도 결국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 내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을 비롯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한 보복공격이다. 

 

보복 공습에는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많은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125개 이상의 참단·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특히 유인기 뿐만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며 "우리 대응은 이날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18일 미국 소유의 상선 겐코 피카르디호가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의 폭탄 적재 드론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모습. [AP/뉴시스]

 

후티는 미국 측의 이번 공습에 재차 보복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공격과 보복공격, 재보복의 악순환 속에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 후티 정치위원회의 최고위원은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 계정에 "미·영 연합군의 예멘 여러 지역 폭격이 우리의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해선 반드시 대응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점점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니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시리아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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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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