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덕 의원 "기득권 일부를 내려놓았을 뿐…농협중앙회장직서 물러나야"
'농협 노동자 연대' "회장 사퇴 의사 없다 표현…농협, 뿌리부터 개혁해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농협 안팎에서 여전히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이날 "농협 개혁 첫걸음은 강 회장 사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강 회장은 단지 기득권 일부를 내려놓았을 뿐"이라며 "이를 '뼈를 깎는 혁신'으로 표현하는 건 농민과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셀프 개혁'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농협 개혁이 첫발을 떼려면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모든 의혹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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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농협 노동자 연대' 관계자는 "진정성이 없다"며 "회장 사퇴 의사는 물론 개혁 의지도 없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여영현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 김정식 농민신문사 사장 등이 사임의사를 표한 것에 대해서도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농협 노동자 연대는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전국협동조합본부와 농협 하나로유통 노조, 농협 유통 노조가 모인 조직이다. 농협 개혁이 목표다.
농협 노동자 연대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및 농협 조직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는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 사과가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농협중앙회장 선거 제도를 농민 조합원 직선제로 바꾼 뒤 내년 3월 전국 농협 조합장 선거에 맞춰 사퇴하겠다고 밝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조합장 1111명이 선출한다. 조합원 3000명 미만 조합의 조합장은 1표, 3000명 이상 조합의 조합장은 2표씩 행사한다. 이를 농민 조합원 직선제로 변경해야 농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전국 조합장 선거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면 불필요한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강 회장 임기는 2028년 3월까지이므로 내년 3월에 물러나면 임기가 1년 단축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강 회장 사과에도 농협 관련 입장이 변하지 않았으며 감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은 협동조합이라 조합원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다"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농협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농협은 진짜 문제"라며 철저한 감사를 지시했고, 농식품부는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부적절한 운용 사례 65건을 적발해 지난 8일 발표했고 이중 2건은 범법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아직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38건에 대해선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감사를 검토 중이다.
이와 별개로 강 회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인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전후해 약 1억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강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그간 겸직하던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감사에 드러난,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지출한 금액 약 4000만 원은 개인 돈으로 반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농협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구조적인 문제 개선 및 조합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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