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팩남 찾습니다" 울산서 심정지환자 구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영웅

최재호 기자 / 2023-11-28 15:59:05

“심정지 환자를 구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을 찾습니다.”

울산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60대 남성이 건강을 회복한 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30대 남성을 찾고 있다.

 

▲ 지난 9월18일 아침 울산 동구 전하동 골목길에서 60대가 심장 경련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28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아침 7시 42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수정세탁소 앞에서 출근하던 세탁소 사장 김모(61) 씨가 가게 앞에서 갑자기 길바닥에 쓰러졌다. 

 

몇몇 행인들은 쓰러진 그를 걱정스럽게 쳐다봤지만, 이내 바쁜 듯 자리를 떠났다. 반면 그를 외면하지 않고 달려온 시민도 있었다.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현장 골목을 달리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급히 갓길에 차를 멈췄다. 

회색 티셔츠에 백팩을 멘 채 차에서 내린 이 남성은 곧장 119에 전화를 걸어 접수 요원의 안내에 따라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5분간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어 울산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된 간호사가 때마침 현장을 지나다가  CPR을 이어나갔다.

 

30대로 보이는 이 생명의 은인은 구급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CPR을 이어받아 상황을 마무리하는 몇 분 동안 상황을 지켜보다 홀연히 사라졌다. 당시 긴박한 정황은 119상황실에 녹화된 통화 내역에 그대로 담겨있다.

 

다행히 김 씨는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 의식을 되찾았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김 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 때문으로 진단됐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 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병이다.


울산소방본부의 주선으로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처음에 CPR을 해주신 간호사에게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소생술로 저를 살려주신 은인에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재호 기자

최재호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