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따져 신상필벌…조주완·황현식 유임, 김인석 승진
부회장단 권봉석·신학철 2인 체제로 개편
전문성 겸비한 여성인재 5년만에 2배인 61명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은 ‘세대교체’와 ‘성과’였다.
40대 중반인 구 회장은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젊은 피를 선택했다. 1970년생 CEO가 나왔고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대 이후 출생자였다.
회사의 실적에 따라 신상필벌을 드러낸 것도 올해 인사의 특징이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은 CEO를 교체했고 성과를 낸 곳은 CEO를 유임하거나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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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그룹 회장.[LG 제공] |
24일 LG는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올해의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 CNS, LG스포츠, (주)LG, LG유플러스, LG전자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임원 인사를 마쳤다.
이번 인사에서는 CEO 3명이 신규 선임됐고 사장 4명을 비롯, 총 139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가 16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승진자 수가 21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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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봉석 ㈜LG 부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각사 제공] |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의 부회장단(권영수,박진수,조성진, 차석용, 한상범, 하현회)은 모두 물러났다.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던 조주완 LG전자 CEO는 유임됐지만 부회장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LG의 부회장단은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모습을 새롭게 했다.
'세대교체'와 '젊은 피'…'성과' 따져 신상필벌
올해 LG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와 ‘젊은 피 수혈’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69년생, 70년생의 CEO가 선임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동명 CEO는 1969년생으로 용퇴한 권영수 부회장보다 무려 12년이 젊다. LG이노텍 문혁수 신임 사장은 1970년생으로 LG그룹에서는 첫번째 70년대 기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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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 [각사 제공] |
사장들이 젊어지면서 임원들의 나이도 내려갔다.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 신규 임원 99명 중 96명이 1970년대 이후 출생자였다. 신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9세였고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였다.
사장급을 제외하고 60대 임원 승진자는 없었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와 LG스포츠 김인석 사장, LG경영연구원 김영민 사장이 1961년생, LG전자 정대화 사장이 1963년생으로 60대였다.
LG전자 박형세 사장은 1966년생으로 50대, 다른 임원 승진자들도 50대 중후반이거나 40대였다.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 기조도 뚜렷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는 이동통신 가입자 2위 달성과 첫 조 단위 영업이익 실현 공로로 유임됐고 LG트윈스 우승 주역인 김인석 LG스포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는 유임되며 위기 속에서 다시 기회를 잡게 됐지만 LG디스플레이 수장이었던 정호영 사장은 적자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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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왼쪽)와 LG스포츠 김인석 대표 [각사 제공] |
LG전자 박형세 사장(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사장(생산기술원장)은 회사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 솔루션 기업’ 관련 성과를 잇기 위해 경영 최전선으로 배치됐다.
HE사업본부는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webOS)의 개발과 운영, 지원을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LG전자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생산기술원은 스마트팩토리 사업 중심 연구 개발로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경영개발원 김영진 LG경영연구원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그룹의 미래 전략 짜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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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LG전자 박형세 사장과 정대화 사장, LG경영연구원 김영민 사장 [각사 제공] |
미래 사업 역량과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LG는 올해 연구개발(R&D) 인재 31명도 승진시켰다.
특히 AI(인공지능)과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에서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LG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지난해 196명에서 올해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늘었다.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 배치도 올해 인사의 특징.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LG디스플레이 CEO로 이동한 것이 대표 사례다.
정 사장은 B2B(기업) 사업과 정보기술(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인 애플 관련 영업 경험은 그룹 내 최고로 꼽힌다.
전문성 겸비한 여성인재 61명으로…외부 인재도 영입
LG는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 기용으로 리더십 다양성도 강화했다.
8명의 여성 신규임원을 포함, 9명의 여성 인재가 R&D·사업개발 등에서 승진, LG의 여성 임원 규모는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늘었다.
또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 홍관희 전무와 LG CNS AI센터장 진요한 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가 LG 임원으로 합류했다.
LG그룹은 “이번에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았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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