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리더들…40대 임원들도 경영 최전선으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위해 '조직 안정'도 선택
재계의 연말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LG와 SK, 삼성,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의 인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사는 혁신과 안정 두 갈래길에서 대규모 회오리가 예상된다.
태풍의 눈은 세대교체다. 젊어진 그룹 오너들의 혁신 기치에 맞춰 사장과 임원들의 나이가 더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각사 제공] |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롯,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을 추구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여기에 오너들의 사법리스크가 겹치며 올해 주요 그룹사들의 인사는 시기와 규모면에서도 변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 중심’ 이면에는 세대교체 바람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신임 대표로 전진 배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젊은 리더의 발탁이 내재돼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대표는 1968년 생으로 전임인 안동일 현대차그룹 고문보다 9살이나 젊다. 1965년생인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 역시 50대다. 1961년생인 조성환 현대차그룹 고문보다 젊다.
![]() |
| ▲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왼쪽)와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
22일 LG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세대교체가 두드러진다.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동명 CEO는 1969년생으로 용퇴한 권영수 부회장과는 띠동갑이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보다 무려 12년이 어리다.
수장이 젊어지면서 임원들의 나이는 더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승돈 부사장(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과 김제영 전무(CTO), 오유성 전무(소형전지사업부장)가 모두 1972년생이다. 이강열 전무(구매센터장)는 1971년생, 장승권 전무 (재무총괄 겸 회계담당)는 1969년생이다.
같은 날 인사를 발표한 LG화학도 이종구 부사장이 1965년생이고 한동엽 전무와 박병철 전무가 각각 1970년, 1973년생이다. 이창현 전무는 1967년생, 이희봉 전무는 1966년생이다.
![]() |
| ▲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신임 사장(왼쪽)과 최승돈 부사장(가운데), LG화학 이종구 부사장(오른쪽). [각사 제공] |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쓰’를 언급하면서 대대적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를 화두로 꺼냈다.
'위기 속 안정'보다는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및 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인사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한 한화그룹은 세대교체가 골자였다. 지난 9월 한화갤러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영훈 사장이 1966년생이고 한화 계열사 임원 중에는 40대도 많아졌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시스템, (주)한화 등 7개 계열사의 인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이면에는 ‘세대교체’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의 활약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인재의 배치 속도는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김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25명의 임원 승진자 중 4명을 1980년대생으로 발탁했다.
젊어지는 리더들, 경영 최전선으로 전진배치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은 비단 올해만이 아니라 이미 대세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40대 임원 발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2021년과 2022년 인사 모두 신규 임원 중 30%가량이 40대였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부사장과 상무급에서 187명을 승진시키며 ‘젊은 리더·기술인재'에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불황을 돌파한다는 명분으로 '도전'과 '비즈니스 발굴'을 선택했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다수 발탁했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는 3년 넘게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세대교체는 거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유임하되 70년대 부사장의 전진배치가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올해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적자 해소에 기여했던 노태문 사장이 1968년생인 점으로 미뤄 40대 부사장과 임원 발탁이 작년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 돌파 위해 '조직 안정'도 추구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도 보인다. 성과를 추구하되 조직개편 폭은 줄여 안정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에서다.
21일 인사를 발표한 LS그룹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불어온 고금리·고유가·장기 저성장 국면을 안정적으로 돌파하고자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성과주의 인사 역시 강화했지만 다른 그룹들보다 연륜과 경험을 중시하는 인사를 했다. LS일렉트릭 수장으로 승진한 오재석 사장은 1963년생이고 LS엠트론 신재호 사장은 1962년생이다.
![]() |
| ▲ 오재석 LS일렉트릭 사장(왼쪽), 신재호 LS엠트론 사장. [LS그룹 제공] |
삼성전자도 임원들의 세대교체는 예고되지만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체제를 유지하고 소규모 포인트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그룹도 권영수 부회장만 용퇴하고 권봉석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부회장 승진설이 제기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