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산유국 대박일까 섣부른 개꿈일까

KPI뉴스 / 2024-06-05 14:50:06
천연가스 29년·석유 4년치 매장 추정…삼성전자 시총 5배 가치
엇갈린 정치권 반응… 與 "산유국 꿈 이뤄" 野 "지지율 만회 정치쇼"
포항 영일만 연관어, '석유' '가스' '시추'…국민 관심 높고 적극적
감성 연관어 '가능성' '개발'…감성비율 긍정 54.6%, 부정 18.3%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프로젝트명 '대왕고래'의 꿈이 현실이 될까 아니면 지나치게 섣부른 개꿈이 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 가치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인 1조4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윤 대통령은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3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형산에서 바라본 포항 영일만 앞바다 수평선의 모습. [뉴시스]

 

내년 초나 돼야 매장 규모와 경제적인 비용으로 시추가 가능한지 여부가 판명나고 그 이후 상업화되는 시점도 2035년이라고 하기에 당장 효과를 볼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유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고무적이다. 한국이 산업적으로 고도성장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 특히 석유 확보는 필수적이었다. 

 

지난 1975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영일만에서 시추된 원유를 근거로 산유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꿈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1998년 다행히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이 발견돼 대한민국이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2021년 12월 생산 종료까지 17년 동안 24억 달러 가량의 수입 대체 효과를 냈다. 투자액은 1조2000억 원이지만 회수액은 2조6000억 원으로 220%의 회수율을 달성할 정도로 경제적 가치가 있었다.

 

윤 대통령의 발표는 산유국 꿈에 부풀게 하는 내용이지만 정치권 반응은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산유국 꿈'을 거론하며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강조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정치쇼'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면 산유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탐사 시추를 기대하고 에너지 자립과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심지어 '천공의 그림자'까지 거론할 정도로 민주당은 대통령의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에 대해 어떤 반응인지 분석해 보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 4일 '포항 영일만'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연관어(캐치애니): 포항영일만(2024년 6월 3~4일)>(그림 1)

 

포항 영일만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석유', '가스', '시추', '포항', '동해', '배럴', '정부', '심해', '윤석열', '경제', '한국', '공사', '장관', '상업', '국민', '미국', '유전', '승인', '가치'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빅데이터 연관어로 볼 때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고 적극적으로 보인다. 

 

포항 영일만 석유 관련 이슈를 감성적으로 볼 때 긍정적으로 보는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는지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및 긍부정 감성 비율을 확인해 보았다. 

 

▲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캐치애니): 포항영일만(2024년 6월 3~4일)>(그림2)

 

포항 영일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가능성', '개발', '발표', '최대', '확인', '발견', '자원', '생산', '성공', '크다', '산업', '분석', '넘다', '많다', '투자', '거치다', '전문가', '승인', '검증', '뚫다'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53.6%, 부정 감성 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중립은 28.2%였다(그림2). 빅데이터 반응만 놓고 보면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소식은 쪽박이 아닌 '대왕고래의 꿈'인 대박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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