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하는 하정우, 그리는 하정우…그렇게 채워간다

홍종선 / 2018-08-09 13:23:05
하정우, 김용화 감독과의 연으로 선택한 '신과 함께'로 영화한류 일궈
▲ '신과 함께-인과 연' 강림 차사 역의 배우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명의 배우를 오랜 시간 거듭해 인터뷰하기란 쉽지 않다. 배우가 굴곡 없이 연기생활을 꾸준히 잘해야 하고 기자 또한 그 순번이 본인에게 오는 행운이 겹쳐야 한다. 인터뷰는 그렇게 배우와 기자의 인생이 잠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는 지점인데, 대한민국 대표배우로 자리매김한 하정우와의 접점을 반기지 않는 이가 과연 있을까.

영화배우와의 인터뷰는 과거 일대일 대면으로 시작에는 작금에는 여러 기자와 함께 만나는 자리로 바뀌었다. 한 자리에서 만나는 매체들의 특성이 다르고 기자의 성향도 다르기에 하고 싶은 질문을 걸러야 하는 깊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때로 장점을 맞이하는 순간이 있으니 해를 거듭하며 같은 질문이 배우에게 던져지는 때다. 무척 의미 있는 질문이 아닌 이상 매해 같은 물음을 던지기는 민망한데 다른 기자를 통해 물어지는 이득을 누리는 것이다. 하정우에게 “촬영 없을 때는 뭐하세요?” “많이 걷는다고 들었는데 다작 배우에 화가에 작가에 감독에 도대체 언제 걸어요?”라는 질문이 나올 때면 미소가 절로 난다.

그동안 들었던 걸 종합해 보면 하정우는 한결같이 “걸어요”라고 답한다. “아침에 제작사 사무실로 또는 제 작업실로 출근할 때 걸어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때도 걷고요. 오늘 좀 더 걷고 싶다, 걸을 시간이 된다 그러면 행주대교까지도 걷고 미사리까지도 걸어요. 집-한강-목적지, 출발지-한강-집, 이게 일상이에요. 걸어 보면 아실 거예요, 걷는 건 너무 재미있어서 틈이 나면 걷는 게 아니라 걸을 틈을 만들게 돼요”. 하루 몇 킬로나 걷느냐는 질뭉이 이어지면 하정우는 “함께 걷는 걷기 멤버들이 있는데 우리는 킬로로 따지지 않아요, 몇 보 걸었느냐가 단위예요”라고 덧붙인다.

올해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을 때, 묻고 싶었다. 집-일, 일-집, 도대체 연애는 언제 해요? 일 외에 사생활을 물을 땐 용기가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며칠 후 베테랑 라디오 진행자 최화정이 속시원하게 물었다. 하정우의 답은 “연애 비수기”.

 

▲ 두 다리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건강한 삶에 좋은 배우가 깃든다

자, 그럼 하정우는 왜 그렇게 걸을까. 분명 걷기 국가대표나 실업팀 선수가 아니다. 그는 배우이자 영화감독, 화가이자 작가인 예술인이다.

“좋은 배우가 되는 법, 배우로 잘사는 법에 대해 늘 생각해요. 제 생각은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이 답은 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달라진 건 같은 답을 듣는 기자의 해석이다. 아무리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상대에 대해 잘 모를 때는 건강이라든가 몇몇 키워드에 대해 일반적으로 정의 내려진 단어의 뜻을 토대로 상대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처음엔 ‘아, 열심히 걸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들려는 거구나.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배우 역시 다부진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니까’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배우는 일이 없다가 있다가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잊혔다가, 기복이 큰 직업이에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순간들을 견디고 기다리는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해요”라는 하정우의 말이 보태지면 ‘맞아,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지. 오르내림이 큰 배우 인생을 살아내자면 단단한 정신이 필요할거야’라고 내 식으로 해석했다. 올해는 건강한 삶과 연기와의 접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대중에게) 보여지지 않고 의식하지 않는 나의 일상에서 건강하게 살면,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살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나 싶어요. 제게 주어진 일에 사랑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임하면 케미가 나오더라고요, 사람과의 케미든 일과의 케미든 강림과의 케미든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그 일에 임하면, 실수하고 부족할 수 있지만 관객이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정우에게 걷기는 기도일까

‘저 배우는 누구야?, 아니 배우 맞아? 그냥 실존인물 아냐?’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첫 발견했던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 이후 어느새 13년, 대중에게 ‘연쇄살인마 지영민은 저 하정우입니다’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영화 ‘추격자’로부터 10년. 시간의 쌓임 속에 배우 하정우에 대한 이해가 더해진 지금 걷기에 대한 해석도 조금은 깊어졌는데, 그것은 하정우에게 걷기는 ‘기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많은 이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신의 말씀을 듣고 싶어 기도한다, 답을 듣지 못한다 해도 기도를 마치면 마음에 안정이 온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하정우의 걷기를 멀찍이서 본 일이 있는데, 그의 표정은 무엇을 갈급하게 구하기보다 아무 생각이 없는 듯, 생각이 멈춘 듯했다. 그래서 더 말을 걸 수 없었던 것 같은데, 단순히 걷기에 집중했다고 하기엔 좀 더 깊이가 있는,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해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아닌, 그저 평화로워 보였다. ‘기도’가 연상된 이유다. 어쩌면 저 배우는 아니 저 사람은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민을 내려놓기 위해, 잠시 미뤄두기 위해 걷는 건 아닐까? 당장 괴로움을 멈추고 싶고 당장 알고 싶은 것을 미뤄둔다는 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그때도 질문할 수 없었고 이번에도 묻지 못했지만 열심히 걸으며 만나게 된 생각이 있다. 오르내림이 큰 길을 걸을 때 중요한 건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길에서 배웠다. 더 먼저 걷기 시작했고 더 많이 걷고 있는 하정우는 일찌감치 건강한 인생을 배웠고, 스스로 얘기하듯 그 건강한 일상을 통해 좋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내년에 또 만나게 된다면 그땐 물어봐야겠다. 

 

▲ 화가 하정우에게 표현법을 배웠다는 배우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정우가 화가 하정우에게 빚진 것

그럼 올해는 뭘 물었느냐고. 배우 하정우가 화가 하정우에게 빚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서울 경희궁길 표갤러리에서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한 달간 열리고 있는 화가 하정우 개인전시회에서 하나의 글을 읽었다. 화가 하정우를 소개하는 글 그대로를 옮기지 못하지만, 배우고 꾸며서가 아니라 그림 작업 자체로 미술과 예술의 정의와 영향력을 보여 준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삶에 그림이 왜 필요한지,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에게 또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예술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하정우라는 화가가 보여 준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래서 준비한 질문이었는데, 배우 하정우는 화가 하정우에게 빚진 것 대신 배운 것을 들려줬다.

“일단 확실한 것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게 굉장히 연결이 돼 있다는 거예요. 그림으로 읽어내는 것과 연기로 읽고 읽어내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똑같아요. 그 그림을 본 사람은 어떻게 (내 속을) 읽었지? 하는 때도 있고 저도 몰랐던 부분을 들을 때도 있어요. 어떤 테크닉 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테크닉은 필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요. 자신감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감정을 그렸는데 그걸 캐치한다, 그림을 통해 얘기를 주고받는다. 내 얘기를 표현할 때 주저하거나 자신 없으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을 더 과감하게 표현하려 해요. 연기도 그래요, 과감하게 자신 있게 연기하면 전달하는 데 있어서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연기라는 것이 모호한 것인데 그림을 그리면서 더 확실해 진 것 같아요.”

연기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모호할 수밖에 없는데,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게 더 낫다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고 하니 큰 고민 하나를 덜었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복잡미묘한 얘기가 이어졌다.

“어느 순간 깨닫고 나서, 그림 그리고 나서 더 어려운 면도 있어요. 쪽이 팔리니까, 다 읽어내니까요. 또 반대로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더 솔직하게 감정들을 표현하려 하게 돼요. 마찬가지로 연기할 때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덜 차오르면 표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럴 땐 그림에서 배운 대로 자신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죠. 배우 하정우가 화가 하정우에게 그런 걸 빚진 게 아닌가 싶어요. 화가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의 유명세를 빌어 많은 개인전을 하지만 배우 하정우는 화가 하정우에게 표현법을 배웠어요.”

배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설명이 보태졌다. “표현하는 법, 접근하는 법을 배웠어요. 어쩌면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시나리오라는 환경과 틀이 있고 감독이 제시해 주고, 제 해석도 있죠. 영화마다 제 지분이 달라요. 어떤 영화는 내가 30%, 어떤 건 70%, 어떤 영화는 4%, 5%… 다 달라요. 그림은 온전히 나예요. 바탕칠도 나, 선도 나, 그림에서 언뜻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런 지점에서 예술인으로서 표현법을 배우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 하정우 "배우의 출연분량보다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이 우선이죠"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캐릭터보다 작품, 작품에 앞서 관객 

 

온전히 하정우 자체인 그림을 통해 일부분으로 참여하는 영화가 자신에게 맡기는 역할, 연기의 표현법을 배우고 있다는 하정우. 아무리 자신이 주연인 영화라 해도 하정우라는 배우는 영화라는 퍼즐 전체를 구성하는 한 부분임을 알아서일까. 내가 잘하고 내가 멋지게 하는 게 결국 작품과 관객을 위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강한 색채의 연기를 하는 배우와 하정우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멋짐보다 좋은 작품, 작품에 앞서 관객을 생각하는 배우라는 게 최근 출연작들 ‘군도: 민란의 시대’, ‘암살’, ‘아가씨’ ‘1987’을 통해 느껴진다. ‘신과 함께’만 보더라도 1편 ‘죄와 벌’ 편에서는 김동욱, 2편 ‘인과 연’ 편에서는 주지훈이 빛난다. 두 배우가 워낙 수홍과 혜원맥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게 우선이지만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 자리를 양보한 영향도 크다. 함께 출연한 이정재는 이를 두고 “하정우는 ‘신과 함께’의 반장 역할을 잘했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태도를 갖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 하정우의 답은 솔직했다.

“그렇게 살아와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감독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저를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채널이 하나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갈 길이 멀어요, 앞으로 보여드릴 작품이 많습니다. 감독으로서 보여 드려야 할 이야기, 화가로서 보여 드릴 수 있는 부분, 배우로서 보여 드리고 싶은 것. 감사하게도 관객과 만날 채널이 제게는 3개나 있기에 가능하달까요. 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분량이라고 한다면 배우에게 그게 중요할까요? 그보다는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해서 나를 담아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제 캐릭터가 빛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작품이지요.”

“주연배우는 있는 그대로 다 보여 주는 것보다 덜 노출되는 게 필요하다는 어떤 선배의 조언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서는 주구장창 원맨쇼를 했죠, 물론 이것도 결과론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요. 아, ‘터널’에서 이렇게 많은 감정, 표현을 보여드렸구나.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다음엔 좀 덜 보여 주는 걸(‘신과 함께’를) 택하는 걸 수도 있고요. 지루한 걸 싫어하는 제 성격과도 연관될 거예요, 태생 자체가 이런 캐릭터 같거든요. 언론시사회 때 기자님께서 얘기하셨던 세상을 받치는 아틀라스 같은 대단한 생각으로 다른 캐릭터와 영화를 뒷받침한 건 아니에요, 이런 인물이고 이런 롤이구나, 알고 선택한 거죠. (미소를 지으며) 시리즈 3편, 4편에서 어떻게 소비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어젯밤에도 김 감독과 같이 있었는데 개봉 2주차 주말이면 (후속편에 대한) 어떤 결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과 연으로 택한 ‘신과 함께’, 해외진출의 디딤돌

만일 ‘신과 함께’ 3,4편이 제작된다면 한국형 SF판타지가 성공적으로 한국영화 시장에 안착한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신과 함께’는 이미 ‘죄와 벌’ 1편을 지나 ‘인과 연’ 2편이 개봉되는 7개월 사이, 한국만의 영화가 아니라 범아시아 영화로 날개를 달았다. 오는 6일에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의 기자와 영화 관계자들이 대만으로 모여 ‘신과 함께’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만나는 프로모션 행사가 치러진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영화의 무게중심 강림 역의 하정우, 액션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혜원맥 역의 주지훈, 사랑스러운 덕춘 역의 김향기, 귀여움 담당 성주신 역의 마동석, 온 국민의 눈물을 뺀 수홍 역의 김동욱이 참석한다. 그야말로 아시아 전역에 ‘신과 함께’가 동시 소개되는 것이다.하정우가 ‘신과 함께’ 출연을 결정한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영화 ‘미스터 고’ 개봉 후 2주 뒤, ‘신과 함께’의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 김용화 감독께 출연한다고 했어요. 글쎄, 이걸 안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모든 감독에게, 모든 배우에게 작품은 연인 것 같거든요. 그 사람의 우선순위, 그 당시의 인지도가 아니라 나와 연을 맺어 훌륭히 그 역할을 해 준 사람, 그 연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제겐 중요해요. 제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미스터 고’의 결과를 봤을 때 사랑을 못 받았던 것뿐이지 다음엔 엄청난 기회가 오겠다, 이 분의 재능이 이걸로 휘발되지는 않겠다 믿었던 거죠. 가장 중요한 건, 그 모든 걸 떠나서 어떻게 되든 저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김용화 감독님에 대한 저의 마음.”

“할리우드 영화 ‘라이프’, 제이크 질렌할 나오는 것 있는데요, ‘신과 함께’와 스케줄이 겹쳐서 거절했다고 감독님에게 자랑했어요. 김 감독께서 ‘신과 함께’로 인터내셔널, 하게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 했었는데 현실이 됐네요. 필리핀 친구가 2편 언제 개봉하느냐고 먼저 묻더라고요. 한류라는 게 드라마, 케이팝, 이제 영화 차례인가? 한국영화가 이제 CG도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만큼, 단편영화 개수가 미국에서 나오는 단편영화 개수와 비슷하다는 건 엄청 놀라운 일이도 하고요. 판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할 만한 일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영화의 거장들이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렸다면 (‘신과 함께’가) 이제 상업영화, 대중영화로서 한국영화를 알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수 시장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해외시장을 동시에 생각한다면 되레 한국영화 산업 문제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국영화가 해외로 나간다는 것, 정말 감사하고 기회가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과 함께' 흥행의 주역, 배우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시 한 번 모든 것은 관객의 손에 달렸다


지난 7월27일 서울 삼청로에서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3가지 격세지감을 느꼈다.

 

‘용서 받지 못한 자’에서 날것처럼 살아있는 연기로 자신의 등장을 알렸던 하정우가 어느새 한국영화의 대들보로 성장한 모습에 한 번. 영화 ‘미스터 고’의 흥행실패를 변명 없이 묵묵하게 받아들이던 김용화 감독이 1편에만 1441만명의 선택을 받은 뒤 다시 정성껏 준비한 2편을 들고 돌아온 모습에 또 한 번(그 뒤 2편은 8월1일 125만명 역대 최고 기록으로 출발해 개봉 닷새째 600만 돌파라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누리던 홍콩영화, 일본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한국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해외 인들이 늘어가고 있는 오늘의 괄목상대한 풍경에 한 번 더.

 

그리고 1편에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밤잠을 아껴가며 ‘신과 함께-인과 연’을 만든 덱스터스튜디오(대표 김용화)와 리얼라이즈픽쳐스(대표 원동연)의 스태프를 비롯해 단역까지 모든 주역배우들이 끝까지 웃을 수 있는가는 바로 관객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신과 함께’ 3,4편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가 역시.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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