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쩐의 전쟁', 스포티비 밀어내고 UCL 중계권 독점

류순열 기자 / 2026-08-02 07:06:20

유통 공룡 쿠팡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UCL(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중계권마저 삼켰다. '기존의 두 배 이상'라는 파격적인 중계권료를 내건 결과다. 축구팬들의 환호 뒤로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거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포츠비즈니스 미디어(SportsBuisness Media) 최근 보도와 KPI스 AI기자를 통해 수집한 외신 동향에 따르면, 쿠팡은 2027~2031UEFA(유럽축구연맹) 남자 클럽 대회(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리그 등) 국내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두 배가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하기로 UEFA와 합의했다. SportsBuisness Media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과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다.

 

이로써 오랫동안 국내 유럽 축구 중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스포티비(SPOTV)는 쿠팡의 공격적인 베팅에 밀려 주요 콘텐츠를 내주게 되었다.

 

쿠팡의 자사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는 이미 K리그, 라리가, 리그 1 등 주요 축구 리그와 MLB 서울 시리즈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독점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이번 UCL 중계권 확보는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서 쿠팡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쿠팡의 쾌속 질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곱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드러난 '기존 가치의 2배 이상'이라는 출혈 베팅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 쿠팡의 UCL 중계권 독점 소식을 전한 '스포츠비즈니스 미디어' 기사

 

무엇보다 천문학적 중계권료가 구독료 인상, 즉 소비자 청구서로 돌아올 거란 우려다. 쿠팡은 이미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와우 멤버십'의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멤버십 요금을 추가 인상하거나, 스포츠 프리미엄 요금제를 별도로 신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본력을 앞세운 '독과점'과 플랫폼 종속 심화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킬러 콘텐츠를 싹쓸이하는 방식은 건전한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가 거대 유통 기업의 이커머스 고객 록인(Lock-in)을 위한 미끼 상품으로 전락하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기존 방송사나 중소 전문 플랫폼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청자의 시청 채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거품도 문제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명확한 로드맵 없이 경쟁사를 밀어내기 위해 베팅액을 무리하게 높이는 '치킨게임'은 국내 스포츠 중계권 시장 전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는 향후 다른 스포츠 중계권 협상에서도 악재로 작용하여 산업 전반의 부담을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


쿠팡의 이번 UCL 중계권 확보는 당장은 환영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중계권료 지불'이라는 승자의 저주가 플랫폼의 재정적 압박, 시청자들의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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