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외서 군함 4척 건조 추진...K-조선 수혜 전망
"저가 매수 기회…마스가 기대감 살아나면 전고점 돌파"
'슈퍼사이클'에도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 등 탓에 장기간 부진하던 조선주가 최근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다.
한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 전고점 돌파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5일 전일 대비 5.38% 오른 50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39만6000원)은 5.88%, 한화오션(9만1900원)은 5.03%, 삼성중공업(2만2200원)은 2.54% 상승했다. 네 종목 모두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오름세다.
이날 새벽 나온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달 21일 공개한 '2027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행정부 정책입장서(SAP)'에서 "해군의 수상 전투함 2척과 비전투 지원함 2척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정부의 우선 입법 구상"이라고 밝힌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백악관은 초기 물량은 해외에서 건조해 전력 공백을 메우고, 이후 생산은 미국으로 이전해 자국 조선 산업을 육성하자는 입장이다.
![]() |
| ▲ 한화오션이 만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화오션 제공] |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 1조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6% 폭증했다. HD한국조선해양(1조6541억 원)은 72.5%, 한화오션(7361억 원)은 98.0%, 삼성중공업(3250억 원)은 58.7% 늘었다.
작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주요 조선사들의 2028년까지 인도 물량은 이미 꽉 찬 상태고, 2029년 인도 슬롯(건조 공간)을 두고 선주들의 경쟁이 치열해 선가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마스가 협력 기대감도 일조했다.
'조선의 국모'로 불리는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반복 출연해 "유례없는 슈퍼사이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발주는 탄소 감축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중심"이라며 "교체 사이클이 205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초 상승세를 달리던 조선주는 5월 말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로 투자가 쏠리면서 수급 부족에 시달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위원은 "마스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이뤄진 게 없어 기대감이 하락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7월 말까지 조선주들은 고점 대비 30~40%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7월 30일부터는 흐름이 달라졌다.
특히 마스가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 3척, 현대식 구축함 및 호위함 90여 척 등 370여 척의 함정을 보유해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함정은 296척으로 중국에 못 미친다.
무엇보다 건함 속도 차이가 크다. 중국은 매년 구축함을 6~10척가량 생산해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4~6배 수준이다.
미 해군으로선 군함을 빨리 건조해야 할 필요성이 강한데 미국 조선업이 쇠퇴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미 작년 초부터 한국 등 동맹국에 군함 건조를 맡기는 안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미국이 실제로 해외 조선소에서 군함을 건조하기 시작하면 국내 조선사들이 주요 협력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팀장은 "한국 조선 기술은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관련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며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미국에게 좋은 협력 상대"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한국 정부도 적극적이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지난달 초 국내 조선업계에 각각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의 설계·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RFI)을 보내는 등 관심을 표하고 있다. RFI는 정식 사업 발주에 앞서 업체의 기술과 납기, 생산 능력을 파악하는 시장 조사 절차다.
심 팀장은 "한국이 미국 군함을 수주하는 건 국내 조선사들에게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엄 연구위원은 "지금은 조선주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가 협력이 구체화되면 기대감이 재차 살아날 것"이라며 "전고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한상진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