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센텀시티 '노른자 땅' 결국 오피스텔 건립…동원개발 편법지원 의혹

박동욱 기자 / 2025-08-07 16:31:04
이른바 '센텀의 눈' 소유 신세기건설 대표는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3남
2014년 매입시 동원개발 자금지원…부산은행 1천억 대출과정도 의문

동원개발의 관계사 신세기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노른자 땅에 64층 오피스텔 건립 추진이 본격화된다.

시 소유지였던 해당 부지는 20년 전 당시에 108층 규모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전제로 민간에 매각됐지만 결국 시행업체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박형준 시장 체제의 개발 중심 건축행정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기건설 소유 부지 모습 [최재호 기자]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세기건설은 최근에 해운대 우동 1522번지 일원 고층 오피스텔·상업시설 신축공사를 위한 '건축허가 설계 변경'을 신청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 2019년 받은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갱신하기 위한 절차로, 신세기건설은 작년 8월 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이미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 기본 확인작업만 거쳐 수개월 안에 건축허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안은 1만6101㎡ 부지에 지상 최고 64층 지하 7층 2개 동, 666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판매 및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신세기건설은 이 땅에 최고 74층 2개 동 생활형 숙박시설(생숙·레지던스)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심의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는 정부가 2021년부터 생숙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개발·시행 사업을 위주로 하는 신세기건설은 부산의 대표 건설업체 동원개발의 관계사로, 장창익 대표는 동원개발의 창업주 장복만 회장의 3남이다.

 

1990년 설립된 신세기건설은 2014년 당시 우리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고 공매로 내놨으나 12차례나 유찰된 센텀시티 부지(최초 소유권자 WBC솔로몬타워)를 수의계약으로 1300억 원(1차 공매 최저 입찰가는 2100억)에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신세기건설의 자본금은 15억 원에 불과한데다 영업이익 또한 거의 없는 상태였다는 점에서, 동원개발의 자금을 끌어들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후 신세기건설은 부산은행으로부터 2016년 9월 채권 최고액(720억 원)으로, 2020년 9월에는 또 다시 660억 원을 채권 최고액으로 설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1000억 원대 대출 보증에 동원개발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낳았다.

 

신세기건설은 그 이후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동원개발을 시공사로 내세운 뒤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며, 창립 35년 만에 총자산 2080억 원으로 업체 몸집을 키웠다.

 

센텀시티 64층 오피스텔 또한 시공사는 동원개발로 정해졌는데, 신세기건설은 동원개발이 최근 론칭한 초고층 랜드마크 브랜드 'SKY.V(스카이브이)'를 이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적용해 'SKY.V 센텀'(가칭)이라는 이름을 붙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건설계 관계자는 "신세기건설이 동원개발 등 가족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장복만 회장이 아들 3명 명의로 된 시행사에 동원개발을 시공사로 참여시킴으로써 결국 동원개발을 빈 껍데기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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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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