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론조작 의혹' 신영대 측, 경선 전 휴대폰 200여대 사들여

전혁수 / 2024-09-03 16:27:33
檢, 여론조작용 휴대폰 100대 출처 조사 중 추가 100대 파악
여론조작용 중고폰 200여대 사들인 申측 인사 수사 진행 중
휴대폰 판매한 업체 측 "여론조작에 쓰일 줄 생각지도 못해"
휴대폰 200대, 申과 김의겸 경선 결과 뒤바꿀 수 있는 규모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지난 3월 진행된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용으로 의심되는 휴대폰을 200대 넘게 사들인 것으로 3일 밝혀졌다.

 

휴대폰 200여 대는 신 의원에게 석패한 김의겸 전 의원의 경선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의원의 '경선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당초 확보한 여론조작용 휴대폰은 100여대였는데 수사 과정에서 100여대를 추가로 파악했다.   

 

▲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뉴시스]

 

서울북부지검은 신 의원 측 인사 A씨가 전북 전주의 휴대폰 판매 업체에서 중고 휴대폰 200여 대를 사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매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여 대가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경선 여론조사 응답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지역 정가에 따르면 A씨는 신 의원의 전직 지역보좌관 B씨의 측근이다. B씨는 태양광 사업 브로커 박 모 씨로부터 575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6월 태양광 비리 의혹으로 신 의원 측 선거운동을 도왔던 군산시체육회 전 사무국장 C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휴대폰 100여 대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휴대폰이 신 의원 측의 경선 여론조작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해 C씨와 C씨에게 휴대폰 100여 대를 전달한 군산시장애인체육회 전 사무국장 D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구속했다.

 

검찰은 휴대폰 출처를 조사하던 중 전주 소재 휴대폰 판매 업체를 특정해 지난달 27일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업체가 판매한 중고 휴대폰 대수가 당초 확보한 규모의 2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휴대폰 판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KPI뉴스와 만나 "8월 27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휴대폰이 그런(경선 여론조작) 일에 쓰일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간 "신 의원 측의 여론조작으로 경선 당락이 바뀌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3월 4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 경선(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씩 반영)에서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격차는 1%p포인트 안팎이었다.

 

당시 각각 여론조사에 참여한 권리당원은 약 1만 명, 일반 국민은 약 6000명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휴대폰 200여 대가 모두 여론조사 응답에 동원됐을 경우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휴대폰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휴대폰을 대량으로 사들여 개입하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설계는 연령이 특히 중요하다"며 "만약 여론조작을 시도한 측이 젊은 층 개인정보를 샀으면 위력이 정말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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