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16일까지 사퇴 요구…출마신청서 허위경력까지 확인돼
사단법인 부산화랑협회 제15대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선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채민정 신임 회장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다. (관련 KPI뉴스 기사 : 2024년 8월 1, 8, 9일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등 연속 보도)
정관에 규정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고도 지난 1일 취임을 강행한 채민정 신임 회장은 후보 등록서와 선거 홍보물에 거짓 경력까지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무모한 회장 집착 배경에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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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은 채민정 후보가 등록 마감일에 첫 제출했던 출마 신청서. 오른쪽은 경력을 고쳐 수정해 제출한 신청서. [독자 제공] |
부산화랑협회는 지난달 29일 해운대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제15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회장 임기는 2년으로, 한번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총회는 4년 연임을 지낸 윤영숙 제13~14대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회원 56명 가운데 34명이 참석해 3명의 후보자를 놓고 투표에 참여했고, 채민정 채스아트센터 대표가 17표를 얻었다. 이는 과반수(18표) 득표에 1표 모자란 것으로, 정관 규정에 따르면 1~2위 득표자끼리 2차 경선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회원 3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채 대표의 당선을 선언하면서, 논란을 촉발시켰다.
여기에 더해 선거권 없는 회원의 투표 참여 등 부정 선거 정황까지 알려지자, 선관위 3명은 위원직을 자진 사임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채민정 최다 득표자는 8월 1일 회장에 취임했고, 이에 반발하는 회원들은 직무정지 가처분 및 당선 무효 소송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980년 창립된 부산화랑협회가 창립 4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채 회장이 선거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과대 포장한 것은 물론 후보 등록서에도 거짓 경력을 적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PI뉴스가 확보한 당시 채 후보의 출마 신청서(후보 등록서) 경력란은 수정을 위한 날인으로 도배돼 있다.
출마 신청 마지막 날짜인 7월 19일 당시 채 후보는 경력난에 '2016~2018년 운영위원' '2018~2020년 운영위원'으로 작성해 제출했다가, 이 같은 경력을 모두 삭제한 뒤 '2016~2018년 사업이사'로 수정해 제출했다. 신청서에 수정을 위한 줄이 마구 그어져 있어, 당시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를 짐작케 한다. 수정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 협회 측은 함구하고 있다.
협회 정관에는 '피 선거권자는 화랑 경영경력 5년 이상인 자, 협회 임원(이사) 직책을 수행한 경험자'로 규정돼 있다. 채 회장은 2001년부터 갤러리를 운영, '화랑 경영경력' 출마 자격은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임원 경력 중심의 후보 경선 원칙으로 정관이 바뀐 개정 취지를 살리자면, 임원 직책까지 필요로 한다는 해석이 협회 내부 중론이다.
이 같은 해석 여부와 별도로, 채 회장은 협회의 '운영위원'을 수행한 사실 자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18~2020년 운영위원' 경력은 당시 집행부의 증언으로, 명백한 허위로 판명됐다. '2016~2018년 운영위원 또는 사업이사' 또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집행부 출신들은 가타부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운영위원'은 임원과 다른 직책으로, 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바마)와 관련한 집행위원회 성격이다.
채민정 회장은 자신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대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런 건 사무국 통해서 확인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협회 사무국은 몇 번에 걸친 기자의 문의에도 "개인신상은 공개하지 못한다…회장님께 여쭤보고"라며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협회 평회원들은 채 회장의 취임 이후, '재선거 요구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재선거 요구서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과 함께 오는 16일까지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담았다.
[반론보도] 부산화랑협회 회장 부정선거 논란 및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표류 위기 보도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024. 8. 1.자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과반 득표 놓고 파열음>, 2024. 10. 8.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부산화랑협회 내분에 아트페어 표류 위기> 제목 등의 기사에서, 부산화랑협회가 제15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정관을 어기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있으며, 협회가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올해 4월 예정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표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2024. 8. 14.자 <'부정선거 논란' 채민정 부산화랑협회 회장, 이번엔 허위경력 드러나> 제목 등 기사에서는, 채 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과대 포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인 임원 경력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부산화랑협회는 "신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흠결이 발견되긴 했으나 선거 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개최 준비도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덧붙여 채 회장은 "협회 사업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므로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이 있고, 법원은 가처분 결정에서 각 후보의 득표는 채민정 17표, 전수열 8표, 노인숙 7표라고 확인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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