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끊긴 뉴스케일, 국내 SMR 문제없나…"수혜는 결국 두산으로"

배지수 기자 / 2026-05-15 18:01:04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24조, 발주처 뉴스케일 매출은 8억' 간극
"시점 문제일 뿐, 美 SMR 계속될 것…뉴스케일 없어도 두산 수혜"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산업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크게 증가했지만, 이 생태계의 발주처 역할을 하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매출은 사실상 끊겼다.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뉴스케일이 먼저 살아나야 하는 구조다. 

 

▲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뉴스케일의 올 1분기 매출은 56만5000달러(약 8억 원)로 전년 동기(1340만 달러) 대비 95.5% 급감했다. 핵심 파트너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4조 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뉴스케일은 SMR을 설계하는 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 설계를 바탕으로 핵심 부품을 만든다. 뉴스케일이 먼저 계약을 따야 두산에너빌리티가 물량을 받는 구조다. 뉴스케일파워의 매출은 생태계 선행지표인 셈이다. 

 

뉴스케일 매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말 루마니아 로파워(RoPower) 프로젝트 관련 기술 라이선스 수익과 엔지니어링 용역이 끝난 영향이다. 현재는 빈자리를 채울 다음 확정 계약이 없다. 뉴스케일은 미국 테네시밸리전력청(TVA)의 6기가와트(GW)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착공 허가도 없다. 

 

그간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가 늘었던 것은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를 앞당겨 반영한 결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압력용기 등 핵심 기자재 양산 능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뉴스케일을 비롯해 아니라 엑스에너지(X-energy), 테라파워(TerraPower) 등 여러 미국 SMR 설계사들이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의 원자로 압력용기 등 핵심 부품 12기를 제작 중이다. 다만 단기간 매출로 연결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심사에만 최소 3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두세 달 이내로 PPA가 체결될 것"이라며 "PPA가 되면 기자재 공급 계약(OEM)은 금방 따라오고, 그러면 두산에너빌리티로 돈이 들어간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타이밍의 문제이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 정 교수의 시각이다.

 

뉴스케일이 단기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우선 12억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뉴스케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자금 투입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일본 역시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최대 33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악의 경우 뉴스케일에 문제가 생겨도 두산에너빌리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이종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SMR 사업은 미국에서 죽지 않는다"며 "개별 회사 흥망성쇠는 있을 수 있지만, 뉴스케일파워가 아닌 어떤 SMR 설계사가 착공하든 경쟁력이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결국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 또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단 사업이 제대로 시작되기만 하면, 그것을 만드는 능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누가 하든 결국 두산으로 (수혜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배지수 기자

배지수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