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청약 결과 청약률 66.7% 그쳐…업계, 고가 분양 경쟁 우려
최근 부산 남구 우암1구역 대규모 재개발사업으로 진행된 '효성 해링턴 마레' 아파트 분양이 예상과 달리 흥행 참패로 나타난 것과 관련, '평당 2000만 원 시대'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 청약 성적표에 주목해 온 지역부동산 업계에서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비치 파노라마 뷰 지역에 편승한 시행사의 공격적 분양가 실험 시도가 전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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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해링턴 마레' 홈페이지 영상 캡처 |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진행된 '해링턴 마레' 청약결과 129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865개가 접수되는 데 그쳤다. 전체 청약률은 66.7%다. 최고 36층 아파트 17개 동, 전용 59~84㎡ 세대 가운데 테라스 형태의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타입이 미달됐다.
효성중공업과 자회사 진흥기업이 공동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2205가구 규모의 '해링턴 마레'는 분양 광고 이전부터 북항뷰를 조망할 수 있는데다 강남 아파트 뺨칠 정도로 화려한 커뮤니티를 갖췄다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시도된 초고가 분양가격이 실수요자의 발목을 잡았다. 해링턴 마레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5600만 원(평당 3362만여 원)에 달한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2089만 원 수준이다. 올초 인근에서 분양했던 단지보다 면적별로 1억~2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여기보다 입지나 위치 및 지하철, 학군이 훨씬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이 지난달 말 평균 분양가를 1500만 원으로 설정됐는데도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링턴 마레' 시행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는지 알 수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에 놀라면서도 향후 청약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인다.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금리 인상,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추세 속에 분양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내년엔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평당 2000만 원 시대'라는 일반론에 강한 거부감과 함께 시장의 곡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해링턴 마레' 재개발지역은 상권이나 학군 등 실생활 인프라를 살펴보면 해운대나 센텀시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개발 예정지다.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분양가 책정으로 분양해서 미분양이 발생하게 되면 부산시 전체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준다"며 시행사들의 고가 분양 경쟁을 우려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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